내가 영어 공부 하는 이유

"나는 할 수 있다!"

by 영지

나는 50대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에 너무 좋은 나이다. 단, ‘공부’는 예외였다.

아이들은 어느덧 성인이 되면서 나에게도 새로운 자유가 찾아왔다. 예전에도 자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자유와는 조금 다르다. 생겼다. 아이들을 챙기느라 바빴던 시간, 매달 빠져나가던 교육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니, 시간과 돈 모두-비록 풍족하진 않지만-나를 구속하던 것들에게서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이 자유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


나는 자타공인 ‘집순이’다. 내 활동 반경은 집에서 2km를 넘지 않았다. 최근까지 입시를 치른 아이를 위해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고,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나들이였다.

TV 속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좋다…”라고 감탄할 뿐, ‘여행’은 나와는 먼 이야기였다.

“누구는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한다더라”, “누구는 해외여행을 간다더라”, “온 가족이 유럽여행을 간다더라” 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당장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서 부러운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나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도 이제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겠네”, “유럽 여행도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나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그 나라를 경험하고 싶다.

“영어를 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지금 나는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아직은 “I don’t understand. please slowly”를 자주 말하지만, 그마저도 즐겁다.

하지만 50대가 되고 보니 공부가 정말 쉽지 않다.

무언가를 눈으로 보고 나서 기억하는 것이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공부는 어릴 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나 보다. 어쩔 수 없다. 나는 50대가 되어 시작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할 것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가는 수밖에…


6개월쯤 뒤에 “실력이 이만큼 늘었어요” 하고 경험담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해외여행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기를. 먹고 싶은 음식 주문하고, 호텔에서도 의사소통이 완전히 가능하게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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