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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관점

내가 추구해야 할 성장은 무엇일까?

by 도영진

리더로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주제는 ‘성장’이다. 이는 회사와 센터 구성원의 성장뿐 아니라 나 자신의 성장도 포함한다. 불확실성이 극심한 시대일수록, 성장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생존과 번영의 핵심 조건이라 믿기 때문이다.


“난 오늘 얼마나 성장했을까?” “내년의 나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질문을 하려면 먼저 직장인으로서의 '성장'이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봐야 한다. BCG에서 받았던 교육을 기반으로 5가지 성장의 지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너무 오래되어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희미한 기억과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해보았다.)


지표 1. 역량

역량은 내가 가진 지식과 기술 뿐 아니라, 리더십 등의 소프트 스킬들을 포함한다. 이들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쌓아나갈 수 있고, 내가 성장을 위해 직접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신경을 자주 많이 써야 하는 지표이다. 특히 직장은 이러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미래경영연구센터에서는 구성원들이 매일 자신의 배움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작은 배움들이 쌓이면 남들과 차별화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매일 격무에도 모든 센터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표 2. 업적

일을 한다는 것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의미있는 성과들을 이루고 이것들로 나만의 ‘성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업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성장과 가치를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를 위해 자신의 업적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이를 문서화 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프로젝트 성공 사례를 문서화해 팀과 공유하거나, 보안 이슈가 없는 범위에서 링크드인 같은 플랫폼에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표 3. 승진 (혹은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

회사나 직책은 나를 보여주는 브랜드이고, 이는 중요한 성장의 척도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직이나 승진을 통한 성장에는 속도의 한계가 있다. 매년 승진하기도 어렵고, 너무 자주 직장을 옮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요즘은 그 주기가 짧아졌다고 하나, 채용 담당을 경험해본 입장에서 2년 이하의 잦은 이직은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쉽다.


지표 4. 보상

내가 얼마만큼의 보상을 받는지도 중요한 성장의 지표가 될 수 있다. 프로페셔널의 세계에서 보상 수준은 나의 시장 가치와 직결된다. 단, 단기적으로 보상 수준을 높이는 것만 너무 신경쓰다보면, 정말 중요한 큰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일부 영업직을 제외하면) 보상은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결과 지표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신경 쓰면 스트레스만 늘고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


지표 5: 영향력

단기적으로는 승진이나 보상보다, 내가 조직과 팀, 그리고 더 넓은 범위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향력은 승진 같은 외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사원보다 팀장이 더 많은 영향을 조직 내 외부에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팀장이어도 나의 팀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팀원들이 얼마나 시너지를 내는지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 혼자 일하는 경우에도 나의 역량에 따라 산출물의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환경과 상황을 점검하며 영향력을 높일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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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얼마 안 남았다.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내년을 예측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해보자.

"내가 지금 집중해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이번 분기 내 달성하고 싶은 구체적인 업적은 무엇인가?"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활동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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