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퇴사하고 꿈꾸던 사업을 시작했다……에는 왠지 뻔한 레퍼토리만 있을 것 같지만, 신사업 ‘뉴턴’의 기획자이자 개발 10년 차에 접어든 장영준 PD에게는 보다 특별한 점이 있다. 오래 전부터 품던 개인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밑바탕에서 나아가, “누구나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회 전체에 올바른 투자관을 형성하고 싶은 커다란 꿈을 꾼다는 점에서다.
뉴턴의 장영준 PD
직업
뉴턴 기획자, 백엔드 개발자
뉴턴을 기획하며 가장 많이 든 단상
Q. 뉴턴은 어떤 서비스인가?
주식 관점을 기르는 서비스다. 흔히 주식 공부를 한다고 하면 차트 부터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주식 투자 행위 본질 자체에 집중하는 서비스가 없다고 느꼈다. 주식 투자는 기업에게 자금을 투자하는 서비스다. 주어는 기업이다. 무엇보다 기업을 쉽게 파악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회계나 재무를 떠올리기 쉽다. 필요하지만 하기 어려운 분석은 뉴턴에게 맡기고, 사용자는 정보를 읽은 후 자신의 관점을 성장시키면 된다. 종목 추천이나 유사 투자 자문 서비스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아니다. 어려운 정보 해석을 쉽게 하는데 초점을 뒀다.
부담감이나 즐거움을 느낄 때는
어떤 기능이 실현될 수 있다는 약속을 했을 때, 그 약속을 지키는 과정에 모든 책임감과 부담감이 들어간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주는 문제가 해결될 때 즐겁다.
번아웃을 느낄 때는
출근에 싫증을 느끼는 감정을 겪을 때가 약한 번아웃이라고 가정한다면, ‘회사에 어떤 의사를 표현해도 적용되는 게 없다’고 느낄 때 그런 번아웃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01
야근을 보는 시각
삼성전자를 다녔다고 들었어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를 비교했을 때, 야근은 어떤가요?
삼성은 일주일에 1회 정도 야근했어요. 그간 다닌 스타트업은 평균 3-4일 정도 야근을 했고요. 야근하기 힘들었던 곳은 대기업이었지만 부담감은 스타트업보다 적었어요. 수당도 나쁘지 않았고요. 스타트업은 야근의 강도가 대기업보다 높지만 높은 만큼 즐겁기도 해요.
대기업에서의 야근은 어땠나요?
부서가 바쁠 때나 회사 자체가 바쁜 시기에는 다 같이 야근을 했어요. 하지만 부서 바이 부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누구나 저와 같은 건 아니고요. 야근을 하는 시간대에는 창의적인 활동보다 꼭 해야 하는 일을 중점으로 뒀어요. 주로 문서 작업이 많았어요.
지금은 보통 어떤 일 때문에 야근을 하시나요?
아무래도 개발이죠. 뉴턴이라는 서비스의 런칭이 목표니까요. 공표한 출시 날짜가 있어 기한을 맞추기 위해 달리고 있어요. 늦어도 3월 4일 전에는 선보일 예정이에요.
팀원과 팀장 입장에서 야근을 대하는 태도는 다른가요.
부담감이 달라요. 당연히 개발이 돌아간다고 말하는 걸 실현해야 하고, 서버가 된다고 말하는 걸 실현해야 하니까요. 팀원일 때 난관을 마주했다면 우선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겠지만 팀장이 되고 나서는 우선 실현해보려 해요. 약속이 깨지면 안 되니까요. 요즘에는 팀원 시절 모시던 그룹장님이나 부장님의 책임감을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야근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있나요. 있다면 해소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대기업에서는 확실한 보상이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게 스트레스 중 하나였어요. 제가 만약 갤럭시에 들어가는 클라우드 개발을 했더라도 일적으로 성장은 할지언정 확실한 보상은 없죠. 스트레스 해소법은 예나 지금이나 운동이에요. 재택을 할 때에도 운동은 꼭 지켜요. 하루를 두 번 사는 기분이거든요.
02
말하지 못하는 게 진짜 번아웃
일에 진심이면 번아웃이 올 것 같아요.
저는 사실 큰 번아웃을 느낀 적은 없어요. 여기서 말하는 큰 번아웃은, 힘들다고 말도 못 할 때예요.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요. 어디 가서 힘들다는 말도 못할 만큼 커다란 무기력을 느낀 적은 아직 없어요.
팀원이 번아웃을 느낀다고 고백한 적이 있나요?
툭 하고 건드리면 “저 번아웃이에요.”라고 말할 것 같은 팀원을 만난 적이 있어요. 대부분 그런 친구들에게 안부를 물으면 상담을 요청해요. 전화가 오기도 하고요. 저는 그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전화를 꼭 받고 한 시간 이상이어도 진심을 담아 목소리를 내요.
이십 대의 번아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십 대의 고민을 들어보면 주로 인간관계가 많아요. 물론 연봉 협상이나 커리어 고민, 이사 같은 생활 문제도 있겠지만 ‘그 사람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와 같은 처신법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해결법을 내놓지는 않아요. 다만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온전히 들어줄 뿐이죠. 신기하게 거기서 힘을 얻는 후배들이 많아요.
전화까지 걸 정도면 관계가 두터운 것 아닐까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어릴 때는 실수를 많이 했어요. 누가 제게 어떤 이야기를 얘기하면, 실수로 발설하는 경우가 있었고요. 그때 아마 제게 이야기를 한 친구가 상처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이후에는 항상 제가 들은 이야기를 밖에서 해도 되는 지 허락을 구해요.
친한 팀원이래도 해달라는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단순히 칭찬을 하며 해달라는 부탁의 감언이설은 안 통해요. 동기 부여가 제일 중요하죠. 프로젝트의 성과를 함께 나누자는 식으로요. 확실한 이득이 보여야 확실한 행복이 생기잖아요. 지속 가능한 회사를 위해서는 대표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요. 팀원들 자신이 노력한 만큼을 가져갈 수 있다면 그보다 확실한 동기 부여가 없겠죠.
03
경제적 자립을 위한 뉴턴
뉴턴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메인 카피는 ‘근거 있는 주식 관점’이에요. 누구나 주식 관점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죠. 초기 방향과 지금 방향이 달라요. 초기에는 ‘주식 투자를 잘 하도록, 어떻게 잘하면 될 지를 서비스하는 것’이었거든요. 아무래도 전문가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죠. 지금은 주식 투자를 잘 모르는 초보자에게도 가닿는 서비스로 발전했어요. ‘어려운 건 뉴턴이 하겠다!’는 선언이 녹아들었어요.
주식을 잘 몰라도 사용하는 데 문제 없을까요.
그럼요. 주식 관점을 기르는 서비스니까요. 흔히 주식 공부를 한다고 하면 차트 부터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주식 투자 행위 본질 자체에 집중하는 서비스가 없다고 느꼈어요. 주식 투자는 기업에게 자금을 투자하는 서비스잖아요. 주어는 기업이고요. 무엇보다 기업을 쉽게 파악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회계나 재무를 떠올리기 쉬운데, 그것 역시 필요하지만 하기 어려운 분석은 뉴턴에게 맡기는 건 어떨지 제안하고 싶어요. 종목 추천이나 유사 투자 자문 서비스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건 아니에요. 어려운 정보 해석을 쉽게 하는데 초점을 뒀어요.
투자 관점이 성장했다는 건 어떤 걸로 알 수 있나요?
외적 변화나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을 믿는 관점이요. 내가 고른 기업이 성장하리라는 믿음을 지니는 게 성장의 한 지표라고 말하고 싶어요.
궁금하네요. 우리는 뉴턴으로 어떤 걸 볼 수 있죠?
수익 가능성, 적정 투자 기간, 예상 수익률 등을 알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MVP로 가장 검증받고 싶은 게 있다면요.
사람들이 무얼 가장 필요로 하는 지가 궁금해요. 우리의 주관을 일방적으로 보이기 보다 듣고 싶어요. 어떤 기능이 좋은 지, 어떤 기능이 더 궁금한 지를 하나하나 듣고 싶어요. 저는 늘 정규 교육 과정에 왜 경제가 없는 지 궁금했어요.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지 알려줘야 할 필요성을 느끼거든요. 뉴턴은 경제적 자립의 한 축인 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췄어요. 관점을 길러 올바른 투자관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덕분에 투자 시장 자체가 발전되었으면 좋겠어요. 부디 뉴턴이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