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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래 Feb 23. 2022

여름에는 밤 산책

차분한 밤공기 사랑하는 이들과의 밤 산책

차분한 밤공기, 천천히 피어오르는 모기향


집 근처 연못으로 짧은 모험을 떠나요


자주 오고 가던 곳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평소 지나친 예쁨을 만날 수 있어요






따뜻한 식사를 하고 달그락달그락 설거지를 마치면

오늘도 수고한 내 몸을 폭신한 이불더미에 폭 던져보아요

발을 동동 구르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

부른 배를 조금 가볍게 해 주기 위해 

가벼운 산책을 떠나요


밤공기 속의 산책을 저는 작은 모험이라고 부른답니다

목적이 없는, 오로지 발길이 닿는 곳으로 만 따라 걷는 작은 모험은

낮에 복작복작하던 생각을 비우고

낮은 곳에 내려앉은 꽃 속의 예쁨을 만끽하고

높은 곳에 반짝이는 별들의 눈부심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익숙해서 휙휙 지나가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모험 시간 이랍니다


도르르르 굴러가는 시간 속

밤공기에 하늘거리는 흰 선을 그으며 번져가는 모기향처럼

나른 나른 하늘하늘 발걸음을 따라 작은 모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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