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르잖아!
채집가의 가방 / 여름 탐구 도구
혹시 모르잖아!
오늘은 간단하게 챙겨야지 하다가도
이것도 필요하고 혹시 모르니까 이것도 하다 보면
바리바리 싸가는 보부상이 된다.
언제나 그랬다.
가방끈을 길게 늘어뜨리고 초록색이 가득한 곳을 찾아다니기 위해선
카메라(너무 무겁지만)
아이패드(디지털 드로잉도 할 수 있지)
핸드폰 지도 앱(앱 따라가도 헤맨다)
충전기(길 잃었을 때 없으면 큰일 나지)
모자(사람들 안 만나고 싶을 때)
초코들(단걸 안 먹으면 기운이 빠진다)
에어팟(분위기에 따라 다른 플레이리스트는 필수)
그리고 전날 밤에 베개를 내리치며 제발 비 오게 하지 말아 달라고 빌기
(내가 여행을 떠나는 날이면 구름도 함께 가려고 한다)
이것들만 챙기면 그날 하루는 뭐든 할 수 있다.
노란 가방을 메고 뜨거운 바닥 위에 슬리퍼를 질질 끌며 선명한 여름 빛깔을 느끼러 가자.
엉지 님의 <채집가의 가방> 이였습니다
여러분의 여름 탐구 도구 는어떤 것이 모여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