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을 버리고 지금의 아이에게로
아이를 10년 가까이 키우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에 대한
선입견이 자리잡았다는 걸 깨닫는다.
아이는 그저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보여주었을 뿐인데,
나는 엄마의 시선으로, 어른의 시선으로,
또 나의 잣대로
아이의 행동을 따져보고 부족함과 넘침을 가늠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선입견으로
다가오는 아이를 예견하고,
그 틀 안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해석한다.
선입견으로 방어하고, 단도리 한다.
그 선입견은 어느새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근거가 되고,
나에게는 정당한 이유가 되어 버린다.
아이는 지금,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단정당하는 것이 억울하지만,
과거의 행동 때문에 마음껏 따지지도 못한다.
온전히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듯한
아이의 답답한 눈빛이
"지금의 나를 봐 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한참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얼마나 답답한 틀이고,
가혹한 형벌인지.
기회를 주어도 모자랄 때,
아이를 어제의 틀 안에 가두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하다.
아이는 계속 자라고 있다.
어제의 미숙함을 벗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며,
그렇게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런 오늘의 아이를,
오늘의 모습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어제를 근거로 오늘의 아이를 판단하지 않기를,
그 틀 안에 가두지 않기를.
자라며 변화하는 아이와 함께,
나의 시선도 함께 변화해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