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선의 이별을 했을까?
삶에 영원이란 단어는 누구도 소유하지 못하는데,
매일매일을 최선의 이별을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엽서를 모으고,
작은 메모도 꼭 다이어리 한구석에 붙여두는 내게
최선의 이별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놓지 못하는 마음으로 오역되었다.
최선의 이별 개념을 전해준 철학자는
물론 이런 뜻은 아니었겠지만
안아줄걸
사실 나는 그랬어
그땐 미안했어
행해지지 못한 작고 뻔한 것들이
내내 남고 만다.
현재를 살라는 말이었는데,
자꾸만 '다음엔, 내일은' 하며
손에 쥐어지지 않은 시간을 끌어온다.
최선의 허들에 걸리고
이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려는 길에서 벗어나
자꾸만 비틀거린다.
영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마음으로 이해하면 좋으련만
내게 언제나 내일이 있다고 가정한다.
매일 최선의 이별을 할 수 있는 날까지
내게 내일이 있기를 바란다면 비겁한 걸까
24.02.01.
어떤 말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일은 참 어려워요.
멋진 문장은 무수히 수집할 수 있지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건 다른 이야기죠.
최선의 이별, 저는 이 두 단어가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왜 우리는 이별해야 할까요?
이별의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나요?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별이 유독 어려워요.
매일매일이 이별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사람입니다.
제 마음은 내일이 있을 거라고 바보처럼 믿고 있네요.
전하지 못한 문장이 남아 이별을 더 늦추고 맙니다.
소유할 수 없는 영원에 닿는 것보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어른이 되는 게 쉬울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