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은 환경이 하는 걸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미래에 대한 숭고한 고민거리가 생길 때마다 같이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있다. 어제는 그 친구와 생산성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친구가 말했다.
"내가 정말이지 생각하건대, 사람이 어떤 일을 잘하느냐는 그 사람에게 달려있지 않아. 아, 물론 많은 부분 그 사람의 노력과 정성과 열정이 필요한데. 내 말은 그 어떤 한 방과 정말 그 사람의 노력에 부스터를 달아 줄 그 무언가는 우리 안에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해."
"그럼, 어디에 있는데?"
내가 물었고 친구는 한 단어로 대답했다.
친구의 말은 이랬다. 아무리 개인이 열정 200%로 완충되어있다고 해도, 주변의 환경이 그 열정에 빛을 더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평범 혹은 열정을 더 깎아내릴 수 있는 조건이라면 성취의 확률은 줄어든다고. 물론 환경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성과를 이뤄낸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 들은 극소수일 뿐. 하지만 매스컴은 그저 그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함으로써 사람들을 그 조건에만 노출시켰기 때문에, 우리들은 너무나도 쉽게 뭔가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자신"의 탓 혹은 나를 더 잘 이끌어주지 못한 옆에 있는 "당신"의 탓만 하면서 산다는 것이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있자니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야기한 그리스 사람들 이야기가 떠올랐다.
슬로건은 "그리스인들이 신을 생각하 듯 살면 편하다."
그리스 사람들은 신을 믿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나"의 탓 혹은 "너"의 탓도 아닌 신의 탓을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성적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성적의 신이 나를 외면했구나!"라고 하고 연애가 잘 성사되지 않으면 "신이 사랑을 거두어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성취해내고 성과를 맛보며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이든 당신이든, 사람 탓을 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건강한 마음이다. 너무나 많은 순간을 자책, 반성, 새로운 다짐, 하지만 또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에 자책, 반성, 다짐의 순환을 반복하며 보내는 우리에게 한 번쯤은 아니, 두세 번도 더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주제이다.
오늘부터 나는 내 주변 환경에 두 번 정도 눈길을 더 주고 나만의 신을 섬겨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