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휴직동안 준비해 온 퇴직 대장정(?)이 오늘로써 종료된다. 인사팀에서 발령 게시판에 "소담 차장 2023년 12월 11일 자 의원퇴직"이란 게시를 퇴근 무렵 했나 보다. 간간히 의외의 인물들이, 왜 갑자기 퇴사냐며 연락이 오지만, 일일이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휴직 기간에는 복직할 가능성이 1%라도 남아 있었다면, 오늘이 지나고 나면 되돌릴 수 없이 '무소속'이 된다는 사실이 아직은 낯설다.
당장 겨울방학이 시작되므로 아이 케어 (중학생 아이 케어라니... 작은 한숨이 나오는 걸 막을 길이 없다)에 집중해야 하고, 퇴사한 사실을 실감한다기에 나는 이미 회사 안 가는 생활에 익숙해진 상태이다. 남편과 딸아이의 당연한듯한 응원도 썩 와닿지는 않는다. 몇 차례의 뻑적지근한 퇴사 파티라도 열었어야 했나...
별것 아닐 거라고 되뇌었던 무직자의 생활, 홀가분하기만 할 거라 상상했던 가정주부의 삶에 좀 더 마음을 열고 적응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의료보험 피부양자 등록부터 진행해 보고... 하. 이제 나의 부양자는 공식적으로 남편이 되는구나.
남편이란 우산을 쓰고, 씩씩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