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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앤지 Sep 22. 2021

먹을 것 없기로 소문난 호주에서 찾은 보물 (마트 편)

순위 상관없음

변함없는 집순이.

여전히 일터의 특성상 일하는 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집에서는 거의 뭘 먹지 않음.

      - 외식 안 하면 일주일에 마트에서 사는 거라곤 계란과 샐러드 그리고 아래 소개할 것들 정도.

먹는 것은 좋아하나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없는 편.   

아는 맛이 많아지는 걸 그리워할 맛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두려워함.

     - 이미 알고 있는 맛으로도 살 찌우기 충분함. 임산부나  성인 남자보다 많이 먹는 편.

    - 별로 좋아하지 않던 음식들도 나이 들고 외국에 있으니까 괜히 먹고 싶어 짐( 예: 고등어조림, 해파리 무침 등).

과자나 군것질 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끼니가 되는 음식을 간식으로, 메인으로, 디저트로 먹음.


개인적으로 호주는 다이어트하기 진짜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먹을 것 자체 별로 없으니 맛있는 건 더 없다지.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지하철 역에서부터 집까지 나를 유혹하는 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과 반대로 여기는 웬만한 곳은 차를 타고 나가야 하니 게으름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곳이다. 웬만한 음식점들의 영업시간이 내 퇴근을 기다려 주지 않는 것도 다이어트의 좋은 조건이기도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가 필요한 나는 뭐지? 그것은 햄버거와 피자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먹을 수 있는 일하는 곳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식성과 게으름에 입각하여 소개하는 물건들이 매우 소소하고 깊이가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며...



1. 요거트 - 호주달러 $3.3 (원화 약 2,600원 정도)

세일을 종종 해서 반값일 때 사재기.

워낙 고칼로리 음식을 좋아하다 보니 ‘아차’ 싶었을 때 한 번씩 저녁으로,운동가기 전에 공복에 먹는 요거트.

살을 공격적으로 빼야 하는 상태는 아니어서 괴롭지 않은 선에서 몸매 관리 끼니 해결용.  

커버를 열면 쿠키 앤 크림 과자 부스러기가 모서리에 있어 살짝 접어서 요거트와 섞어 먹으면 맛있는 다이어트(?).


딸기맛, 라임같은 과일 맛도 있고 아몬드나 캐러멜 맛도 있지만 나는 쿠키 앤 크림이 젤 맛있음.



2. 야채 스톡 - $2 (원화 약 1,600원 정도)

육수 낼 때 사용.

가끔 쉬는 날에 잔치국수나 떡볶이 만들 때 사용, 라면 끓일 때도 큐브 하나 넣고 끓이면 세상 깊어진 맛을 느낌.

얼마 전에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에서 어묵탕에 소주 먹는 걸 보고 와서 먹고 싶다고 해 이걸로 육수 내서 끓여줌. 반응 좋았음.

치킨 스톡, 비프 스톡도 있지만 나에게는 야채 스톡이 맛이 텁텁함이 없고 가벼우면서도 깊은(?) 맛을 내서 좋음.



3. 참치- $2.3  (원화 약 1,800원 정도)

이것도 세일할 때 사재기

올리브 오일에 들어있는 것과 사진에 나온 콘 마요를 주로 구매.

콘 마요는 참치과 옥수수알이 마요네즈에 버무려져 있는 건데 그냥 밥이랑 비벼서 김 뿌리고 라면 하나 끓여서 같이 먹으면 세상 간편하게 끼니 해결.

요새는 사각김밥 만들어 먹을 때 사용.


예전에 호주에서 같이 지내다 간 한국 친구도 이 참치의 맛을 그리워해서 가끔 보내줌.



4. 베이크 칩 - $3.5 (원화 약 2,800원 정도)

지금 반값 세일 중!!!!

과자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간혹 먹고 싶어 하는 과자 스타일이 있음 (그것은 감자칩이나 초코칩 쿠키 같은 스타일).

먹고 싶어서 사도 한 봉지를 한 번에 다 못 먹음. 일반 음식이랑 다르게 과자 그 특유의 끝 맛이 싫음.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호주 와서 다들 살쪘다고 할 때 나만 크게 몸무게의 변화가 없는 핵심적인 이유라고 생각함.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직접 과자를 사주셨던 기억이 없음. 다행이라고 생각함.


우리나라의 예감의 모양 변형의 느낌. 오븐 베이크라 기름진 맛이 없어서 담백함이 매력.


나는 오리지널이 젤 맛있고 호주에서 과자 맛 중 사워 크림앤 차이브는 왠만하면 다 맛있음.


5.. 누들 스낵 -$2.8 (원화 2,200원 정도)

라면 땅이라는데... 근데 라면땅이 라면 뿌셔 먹는 거예요?? 한국에서도 라면 땅이라는 것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지인 중 과자 마니아인 분이 좋아하는 과자라고 구매하시면서 하나 주셔서 먹어보고 나도 구매.


어렴풋한 기억 속 한국의 뿌셔뿌셔 보다 훨씬 덜 자극적이라서 괜찮았음.

바베큐 맛도 있다는데 트라이해 볼 생각 없음. 그 지인 분도 치킨 맛이 제일 맛있다고 해주심.


큰 봉지 안에 개별 작은 봉지로 12개 들어있음 (큰 봉지가 3불이 안되니 엄청 쌈). 한 봉지 안에 크기는 날씬한 컵라면 속 면 크기보다 살짝 모자란 정도의 양이 들어있음. 과자 별로 안 좋아하는 나한테는 적당한 양.

양념 부스러기도 별로 없음.



6. T2 / French Earl grey -$22 (원화 1,7000원)

티 전문점에서 파는 티이기는 하나 요새는 마트에서도 판매를 해서 이번 기회에 같이 소개.

마트에서 파는 티로도 충분히 마실 게 많다고 생각해서 굳이 찻집에서 파는 비싼 티를 살 필요가 있나 해서 별 관심을 안 갖고 있었는데 이걸 마셔보고 그럴 필요가 너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됨.


아침에 눈을 뜨고 가벼운 세안 후 침대를 정리하고 나와 미지근한 프렌치 얼그레이 한잔과 발코니에 앉아 있으면 마치 휴가를 온 듯한 기분을 내주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샤워 후 따뜻한 프렌치 얼그레이 한잔이면 개차반 같던 하루도 잘 보낸 것 같이 느끼게 해 줌.


일반 블랙티나 얼그레이의 뭔가 약간 모자란 듯한 느낌이 전혀 없고 티백 하나로 모든 게 채워짐 (맛 설명 참 못함 주의).

입안 가득 채워지는 그 향이 너무 좋음. 부자 된 느낌. 지금도 내 옆에 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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