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직 준비, 비자부터 인터뷰까지

일과 이직 준비의 병행 루틴

by 영레코드 YoungRecord

미국에서 F1 (학생비자)로 시작해 H1B (취업비자)를 받고, 지금은 영주권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이직 과정에서 느꼈던 현실적인 고민들과 그 안에서의 배움을 정리해보려 해요. 특히 비자 제약 속에서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직은 단순하 회사 이동이 아니라, 비자라는 현실적인 벽과의 싸움이기도 했습니다.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인터뷰를 준비하는 것 자체도 벅찼지만, 최종 합격 후 비자 문제로 오퍼가 취소된 적도 있었어요. H1B 스폰서가 가능한 회사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애초에 지원할 수 있는 회사 풀이 좁았고, 선택지가 제한적인 만큼, 어디에 집중할지 처음부터 잘 계획하는 게 중요했어요.


퇴근 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나면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이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무작정 지원하기보단, 정말 가고싶은 환경이 어떤 곳인지 먼저 정의해봤어요. 단순히 "빅테크" 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팀에서, 어떤 문화 속에서 일하길 원하는지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회사는 어떤 곳일까?

예전 회사에서는 매년 $10,000의 교육비를 지원해 줬고, 그 덕분에 다양한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적어보니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배울 수 있는 환경: 교육비 지원, 멘토링, 컨퍼런스 참가 등. 단순히 일만 하는게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곳.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 "Fail fast"라는 말이 실제로 실행되는 곳.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고, 실패해도 배움의 기회로 보는 곳.

수평적인 소통: 직급에 상관없이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고, 건설적인 피드백이 오가는 환경.


이런 기준들이 생기니까 지원할 회사를 고르는 것도 훨씬 명확해졌던 것 같아요.


Target 회사를 정한 다음엔, 링크드인으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커피챗도 요청하고, 그 회사에 다니는 분들의 경로를 살펴봤죠. 같은 학교, 같은 직장,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을 때 응답률이 확실히 높았어요.


커피챗을 통해 그 회사의 문화나 팀 분위기를 실제로 겪은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도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온라인에서는 알기 어려운 진짜 이야기들 — 예를 들어 승진 구조나 야근 문화, 상사와의 관계처럼 — 내 일상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들은 커피챗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어요. 이런 리서치는 단순히 정보 수집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더 구체화시키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준비는 전략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터뷰는 그냥 문제만 푸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접근할지, 어떤 식으로 사고하는지를 보여줘야 하죠.

코딩 연습: Leetcode 문제를 풀면서 실력을 쌓고, 유튜브 강의나 블로그로 다양한 풀이 방식을 비교했어요. 같은 문제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SQL, Python)

사고 과정을 설명하는 연습: Live coding 면접에서는 단순히 정답보다,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설명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해요. 혼잣말이라도 하면서 연습하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Behavioral 준비: STAR (Situation-Task-Action-Result) 구조로 나만의 스토리를 미리 여러 개 정리해 두어 어떤 질문에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했어요.

마지막 관문인 Power Day..!!

인터뷰는 보통 여러 라운드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마지막 단계에서는 Power Day 혹은 Onsite 인터뷰라고 불리는 하루 종일 진행되는 마라톤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어요.


파이널 라운드인 만큼, 보통 인터뷰 전 리크루터와 prep call을 갖고, 당일 어떤 사람들과 어떤 유형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는지, 그리고 테크니컬 한 경우 어떤 언어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팁을 받을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5개의 인터뷰를 back-to-back으로 진행했어요:

1. Coding Interview

2. Technical Interview

3. Case Interview

4. Role Play Interview

5. Quantitative modeling interview

살인적인 Power Day 스케줄

하루가 끝나고 나면 정말 진이 다 빠지지만, 과정 하나하나가 내가 원하는 커리어로 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보통 1~2주 안에 Offer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은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리는 연습도 필요하더라고요.


드디어 세 곳에서 받은 오퍼

처음 인턴 자리를 구하던 시절엔 인터뷰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세 곳에서 최종 오퍼를 받았어요. 이직을 결심한 후 몇 달간의 집중적인 준비가 결실을 맺었다는 뿌듯함이 컸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스스로에게 “언제까지는 끝내자”는 기한을 주는 게 훨씬 큰 원동력이 됐어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메일

솔직히 지치고 예민했던 날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하루 30분이라도 코딩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고, 인터뷰에 대비한 이야기 정리를 계속해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작은 꾸준함들이 모여 결과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이직 준비는 생각보다 체력전이에요. 저도 해보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꾸준함이 필요한지 처음 실감했습니다...


sticker sticker


그래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 쌓인 노력은 결국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 지금 준비 중인 분들, 다들 잘될 겁니다!

(그리고 코딩 문제 풀기 싫은 날은... 진짜 다 그런 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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