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맞을까’라는 질문

안정적인 대기업을 두고 이직을 결심한 이유

by 영레코드 YoungRecord
코로나 시국, 비대면으로 시작한 나의 첫 출근

대학원 졸업 전, 다행히 뉴욕의 한 금융권 대기업에 인턴으로 합격했고, 인턴 기간동안 좋은 리뷰를 받아 풀타임 오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제 첫 직장 생활이 시작됐죠. 당시엔 그저 ‘살았다!’ 싶었어요. 낯선 땅에서, 비자 신분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한다는 게 얼마나 벅찬 일인지 직접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사실 그 첫 인턴 자리를 얻기까지도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대학원 가을 학기(9월) 시작부터 다음 해 여름 인턴을 뽑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취업 준비에 들어가야 했어요. 하지만 코딩 인터뷰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던 저는 낯선 환경과 함께 밀려드는 탈락 이메일에 한동안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 커리어 페어에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부딪혔고, 다행히 면접 기회와 함께 인턴 자리를 얻게 되었어요. 요즘은 녹화 영상으로 진행되는 HireVue 인터뷰부터 하루 종일 이어지는 온사이트 면접까지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을 잘 마치고 인턴십 기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정규직 오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정적인 첫 직장, 하지만 나에겐 조금 느렸던 곳


그렇게 첫 회사를 2년 반 다니는 동안 두 개의 팀을 경험했습니다. 안정적인 환경, 배울 수 있는 동료들, 그리고 꽤 괜찮은 연봉과 복지. 겉으로는 부족할 게 없어 보였죠.


그런데 점점 속도가 느려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여전히 익숙한 방식과 도구 위주로 반복되는 업무가 많았고, 새로운 툴이나 기술을 실무에 적용해볼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거든요. 변화보다는 유지에 가까운 일상 속에서, 저는 더 실무적이고 실험적인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습니다.

이대로 이 회사를 오래 다닌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떠오른 순간,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의 집콕 끝, 이직에 성공하다


결심한 뒤로 저는 거의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어요. 약속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도 집에서 코딩 연습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약 6개월간의 준비 끝에, 저는 새로운 회사에 합격했고 지금은 빅테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직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제 커리어의 방향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꾸준함이 결국 답이라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더 깊이 느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어렵지만,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그게 습관이 되어 몸에 배기 시작하면, 그건 누구도 쉽게 흔들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되더라고요.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직 준비를 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나 느낀 점들을 좀 더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


내가 제일 좋아하던, 뷰가 끝내줬던 그 미팅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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