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하루

미국 빅테크 기업 문화

by 영레코드 YoungRecord

틱톡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일하는 팀 분위기, 하루 일과, 그리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나눠보려고 해요.


타임스퀘어 한복판, 틱톡 뉴욕 오피스

틱톡의 뉴욕 오피스는 타임스퀘어 한가운데에 있어요. 빌딩의 여러 층을 쓰고 있고, 꼭대기층은 크리에이터 이벤트나 촬영 공간으로 자주 활용돼요. 날씨 좋은 날엔 자유의 여신상까지 보이는 루프탑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저도 금요일처럼 비교적 여유로운 날엔 루프탑에서 일하는 걸 좋아해요.

틱톡 오피스 루프탑

근무 시간은 꽤 유연한 편이에요. 아침 일찍 출근해 오후에 퇴근하는 사람도 있고, 오전엔 재택 하다가 점심쯤 출근하는 경우도 있어요. 각 팀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본인이 맡은 일만 책임감 있게 해낸다면 꽤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오전:

출근하면 제일 먼저 커피부터! 네스프레소 머신, 스타벅스 원두, 각종 티 종류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서 그날 기분 따라 골라 마셔요. 커피 받고 옆에서 간단한 스낵이랑 과일도 챙깁니다. 덕분에 당 떨어질 일은 없어요.

하루중 제일 자주 들리는 Pantry 공간


자리에 앉으면 미팅 일정 확인하고, 오늘 해야 할 일들 간단히 정리해요.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정 조율이나 우선순위 정리가 중요하거든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실제 업무는?

많은 분들이 데이터사이언티스트는 하루 종일 모델만 만들고 코드만 짤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여러 팀과 협업하면서 테크니컬과 비즈니스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도 많이 하기 때문에 단순히 코딩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자주 느껴요.


실제로 하는 일들:

머신러닝 모델 개발 및 최적화 (Python, PySpark)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

Dashboard 구축 및 시각화

SQL 쿼리 작성 및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Graph Database를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 분석 및 risk detection tool 개발

비즈니스 문제 정의 및 해결 방안 제시

Cross-functional 팀과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어떻게 보면 PM(프로덕트 매니저) 같은 역할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되는 셈이죠. 예를 들어, 비즈니스 팀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고 말했을 때, 그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고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거나 모델링할 수 있을지 연결해 주는 게 중요해요.


필요한 스킬들:

비즈니스 도메인 지식

문제 해결 능력

테크니컬 지식이 없는 팀원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시간 관리와 우선순위 설정 능력


미팅 없는 시간엔 본격적으로 작업 시작. Data Engineer들과 가깝게 일하며 필요한 데이터가 뭔지, 프로젝트하면서 data pipeline으로 인한 blocker는 없는지 등 진행 상황을 공유해요.


점심:

11시쯤 되면 슬슬 점심 메뉴 얘기가 나오기 시작해요. 날씨 좋으면 근처 공원에서 테이크아웃해서 먹고, 팀끼리 맛집 탐방 가는 날도 꽤 많아요. 오피스가 타임스퀘어에 있다 보니 선택지는 정말 무한대예요. 그리고 점심 $25, 저녁 $20씩 식비도 지원돼서 꽤 유용하답니다.


이전 직장(금융권)에서는 데스크에서 15~20분 만에 후다닥 먹고 다시 일했는데, 지금은 팀원들이랑 천천히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점심이 점심 같아서 좋아요.


오후:

오후엔 다시 집중 타임. 미팅이 있거나, 인터뷰에 들어가기도 해요. 인터뷰를 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제가 인터뷰어 입장이 되었다니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미팅이 많아요. 어떤 날은 미팅만 계속 잡혀 있어서 '일은 언제 하지?' 싶은 날도 있거든요. 그래도 좋은 점은, 이런 이야기를 매니저와의 1:1에서 투명하게 꺼낼 수 있고, 팀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는 거예요.


예전엔 일주일에 3번씩 stand-up 미팅을 했는데, 너무 자주 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냈더니 지금은 2번으로 조정됐어요. 피드백을 바로바로 수용하고 조율하려는 이런 문화는 확실히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틱톡 오피스의 미팅룸 이름들이 너무 웃긴데, 뉴욕 오피스는 "Pizza Rat", "Subway Showtime", "Manhattanhenge" 같은 뉴욕 스러운 이름들이라 회의실 고를 때 은근히 재미있어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디테일들이 회사 분위기를 더 즐겁고 캐주얼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퇴근:

보통 5~6시쯤 되면 하나둘 퇴근합니다. 급한 일이 있으면 집에서 이어서 하기도 하지만, 팀 리더들이 워라밸을 존중해 줘서 크게 스트레스받는 일은 없어요.


퇴근하면서 저녁 메뉴 생각해 두고, 집 도착하자마자 요리 시작. 저희는 외식은 주 1회로 정해두고, 평일엔 직접 장 봐서 집밥 챙겨 먹어요. 뉴욕 물가 생각하면 이게 제일 현명한 선택...


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확실히 수평적인 문화예요. 매니저든 디렉터든 전부 이름으로 부르고, 나이나 직급보다는 역할과 의견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예요. 맡은 프로젝트도 꽤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는 편이고요.


1년을 돌아보며 느낀 점:

나이가 많건 적건, 연차가 높건 말건, 일할 땐 다 같이 의견 내고 토론하는 문화가 기본

투명한 피드백 문화 (매니저와의 1:1에서 솔직한 의견 교환)

개인의 워라밸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이런 분위기 덕분에 내 의견이 팀에 실제로 반영되는 순간들이 종종 있고, 그럴 때마다 배우는 것도 훨씬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그래도 매일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듣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다음엔 프로젝트 중심으로도 써볼게요 :)

층 마다 분위기가 정말 다른 틱톡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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