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립다
열심히 산 사람의 몸짓, 손짓, 눈빛, 목소리는 단번에 나를 눈물 짓게 한다. 너무 짧은 순간이고, 별 대단한 몸짓이나 손짓도 아니라 나도 모르게 목이 메이는 걸 느끼면 어느 땐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어느 땐 바보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난 그런 순간을 만나면 계속해서, 어김없이 눈물을 흘리며 운다.
그리고 엄마를 생각한다. 엄마는 내가 직접 보고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열심히 산 사람이다. 그때 알았더라면, 열심히 산다는 게 얼마나 감동적이고 위대한 것인지 그 때 알았더라면 난 엄마를 보며 매일 눈물지었을 것이다. 그럼 엄마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었을텐데, 엄마와 함께했던 30년 동안, 그 긴 세월동안, 참 바보같지, 그러지 못했다.
엄마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고 목이 메이는 건 엄마의 고단했던 인생이 가슴 아파서이기도 하고, 고생한 댓가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일찍 가버리신 게 안타까워서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엄마의 그 숭고한 인생이 주는 무게 때문인 것 같다.
오늘도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