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tacura Dec 05. 2023

시누와 엄마 생각

견디지 못했어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주쯤 뒤에 시댁 식구들을 다시 만났다. 어머니께선 당신의 생일을 2주 앞두고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 생일을 많이  기다리셨다는데 어머니는 이젠 안 계시지만 그래도 축하해 드리고 싶어 5남매가 모두 모였다.


엄마를 잃은 시누들을 보니  그때의 내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나이가 50줄에 들어도 엄마를 잃은 자식은 여전히 짠하고 안타깝다.


"언니... 괜찮으세요?"


막내 시누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 안 괜찮아."


시누는 순간 눈을 붉히며 말했다.


" 넌 그때 어떻게 견뎠어? 난 그때의 너보다 나이도 많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너무 힘들어. 그래서 네 생각 정말 많이 했어. 그 나이에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견뎠을까 하고. 어떻게 견뎠니?"


언니가 안쓰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못 견뎠어요. 1년은 죽은 사람처럼 살았어요..."


힘들어하는 언니를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어떤 일은 위로가 불가능하다. 그냥 언니를 위로해주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은 전달되길 바라면서 말했다.


"나이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그때가 아니라 지금 엄마를 잃었다고 해도 그때보다 덜 힘들 것 같지 않아요. 엄마를 잃는다는 건 그런 것 같아요."


작가의 이전글 사촌 동생과 엄마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