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과장 Nov 18. 2022

EP1 우울증 극복 이야기

어느 날 동료의 대화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한 날.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내 머리가 이상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대화 내용이 집중이 잘 안 됐고,

대화의 내용 또한 기억이 잘 안 나고, 심지어 메일의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되기까지 했다.

엄청 어려운 내용도 아닌데 말이다.


'뇌에 이상이 생겼나? 갑자기 뭐지?'


무서웠다. 어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봐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나의 증상에 대해 검색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때부터 폭풍 검색이 시작되었다.


'집중력 저하', '집중력 장애', '머리 이상', '이해 안 됨' '머리가 멍해요.' 등의 키워드로 나오는 수많은 글들을 보았다.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근심만 늘어갔다.


나는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그 후 난 병원 진료를 예약했고, 머리에 이상 증상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어,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병원에 찾아갔다. 담당 의사 선생님께 나의 증상을 설명하고, MRI 소견을 통해 나는 MRI 촬영을 하였다.


"뇌에 특별히 이상 증상은 있지 않습니다."

뇌에 이상이 없다면, 우울증인 건가?라는 의구심과 함께 정신의학과에 찾았고, 정신의학과에서는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약을 처방해 주셨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우울증이라고 그럴 리가 없어'


'약을 먹는 게 맞는 걸까? 집중이 안되고 그러는 게 우울증 때문이라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방법이 달리 있어 보이지 않았다.


당시에 내가 느꼈던 생각, 그리고 몸 상태를 떠올려 보면 정말이지 최악이다.


우울증 약은 일단 굉장히 졸음이 심하게 왔다.

약을 먹은 이후 좋아진다는 느낌은커녕 머리는 더 멍해지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졸음이 심하게 와서 사무실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이러한 고충을 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가족에게 말하면 걱정을 할 테고, 회사에서 말하기에는 나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 같아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난 하루하루 버티기 시작했다.


<EP2 이어 계속>

작가의 이전글 택시 기사 아저씨의 말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