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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전공사용설명서

최선의 선택지

전공으로 정복하라


“전공을 살리자니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전공이 싫은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 일을 선택해도 될지 고민이 된다.”

많은 이들이 전공이 싫지도 않은데 선뜻 하려하지 않는다. 왜 주저하는 걸까?    

전공연관 직업 ·취업한 선배들 정보를 알고 싶어서 교수를 찾아가면 “전공을 살려야지.” “석사를 해야지.”라며 학과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니 정확한 정보원이 없어서 답답해진다. 물론 교수 멘토링이 잘 되어 있는 학교나 학과의 학생들은 교수에게 훌륭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예외이다. 그런 취업 시스템을 제공받지 못한 사람들은경험에서 나오는 실질적인 정보가 아닌 미디어 혹은 타인들을 통해 막연한 조언을 들으며 혼란에 빠지기 십상이다.

대중 매체가 앞세우는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라는 말들을 듣다 보면 전공을 살리는 건 왠지 자신을 덜 탐색하고 선택하는 것 같다고 여기게 된다. 더 멋진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영영 놓치는 게 아닌가 싶어 불안하다. 전공을 떠나 다른 분야를 고려하면 뭔가 자기에게 딱 맞는 직업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에 ‘전공을 버려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실제로 전공이 자신과 잘 맞지 않아서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전공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수업이 재미없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전공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거다. 하지만 학교 성적과 일의 능력은 무관하다. 일은 지식으로만 하지 않는다. 상황과 시스템 속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척되어간다. 지식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전공이 흥미롭지 않고 학교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일과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속단할 문제는 아니다.    

“저는 사람들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서 영업이 맞을 것 같은데 컴퓨터 전공이 성향과 맞지 않는 것 같아요. “
 진영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꼼꼼하게 프로그래밍을 해낼 자신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옷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팔아봤는데 영업직이 자신과 잘 맞았다고 했다. 그냥 일반 영업을 하기보다 배운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기술영업을 할 생각인데 기술영업은 현장에서 개발자로 경력을 쌓은 후에 진출하는 편이 유리하니 경력을 쌓을 때까지 견디고 그 후에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전공을 통해 진출하는 주요 직업이 자신과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고민이 된다면 경력을 쌓아 나중에 성향에도 맞고 전공과 연관된 직업으로 변경하는 것도 방법이다. 
 취업 전선에서는 비전공자보다 전공자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입사서류에 전공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과목, 수업에서 들은 사례 언급, 팀 과제, 실습, 견학 등 직무와 연관된 이야기를 적을 수 있다. 비전공자는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과 경험들에 대해 직무와 연관시키려면 전공자에 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내 대기업 100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의하면 전공의 직무 적합성, 졸업 시점, 평점 등이 입사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였다. (2016. 12) 

오늘날엔 대학 진학률이 높은 데다 인문계열은 특정 직업을 제외하면 전공의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전공의 힘을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연구 결과 ‘전공의 직무 적합성’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전공을 살리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을 참고하면 좋겠다.
 워크넷(www.work.go.kr)에 탑재된 ‘대학 전공별 진로 가이드’를 추천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행된 책으로 전공을 살려서 진출할 수 있는 직업, 분야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공을 기초로 타 분야의 지식과 기술역량을 추가로 습득해 진출 가능한 '융합직업'과 구체적인 준비 방법을 제시했다인문사회계열예체능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전공·직무 관련 진로지도가 시급한 40개 이상의 전공을 선정하여 (워크넷-직업진로-학과정보-전공 진로 가이드)소개하고 있으니 다운을 받아서 활용하기 바란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자료를 안내하면 만족하는 표현이 역력하다. 수업에 의욕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이 정보를 접한 후 수업에 임하는 눈빛이 달라질 정도로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공학계열이라면 워크넷-직업,진로-학과정보 에 있는 내용을 추천한다전공 졸업 후의 분야에 대해 언급되어 있고 직업명을 클릭하면 관련된 직업의 상세한 정보로 연결된다자신에게 맞는 일의 성격가치흥미희망하는 직업환경전망급여 등에 대해 알 수 있다탑재된 동영상을 클릭해서 필요한 능력지식 등에 대한 직업정보에 대해 탐색해보자.

인문계열전공과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취업할 수 있는 분야를 소개한다. ‘인구론’(인문계의 90%가 논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인문계 졸업생의 취업이 힘든 상황은 공급 인력에 비해 일자리가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직업에 대한 정보 부족과 그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 자신의 강점을 발견해서 강점에 맞춤식 취업을 하거나 다른 능력을 추가해서 여러 방편으로 진로방향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외국어 능력이 탁월하다면 산업 보안요원을 고려해봐도 좋다. 핵심인재와 지적재산을 포함해서 회사의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지키는 업무를 담당한다. 외국어 능력이 있다면 보안지식만 갖추면 근무가 가능하다. 

‘외국어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하나는 끝내준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테크니컬라이터를 알아보자. 어려운 기술문서에 대해 사용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일을 한다. 정확하고 일관적인 기술문서를 만들도록 도움을 준다. 기술문서 작성자(엔지니어 또는 개발자)에게 명확한 질문을 함과 동시에 기술문서 작성자가 답변하는 내용에 대하여 핵심만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고려하는 감성과 외국어 실력을 갖췄다면 도전해봄직 하다. 이와 같은 인문계열 융합직업 종류와 인문계열이 강세인 직업들에 대해 궁금하면 ‘인문계열 진출직업’(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에 탑재)를 다운을 받아서 읽어보기 바란다.

지금까지는 동영상, 글로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더 효과적인 정보는 무얼까? 맞다. 졸업한 선배, 혹은 그 분야에서 일하는 현직자들에게 얻는 정보이다. 학과, 교수님을 통해 선배의 정보를 얻거나 학과를 통해 마련된 자리와 학교의 경력개발센터(인재개발원,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오는 ‘멘토의 특강’을 눈여겨보자. 알찬 정보는 기본이고 운이 좋으면 든든한 멘토를 얻을 수도 있다.    

* 잠깐, 이공계의 경우는 취업할 때 학점이 중요하다. 취업할 때 이공계는 왜 학점이 중요할까? 이공계의 취업 키워드는 전공의 전문성이다. 학점이 좋으면 전공의 기초지식을 갖췄으며 성실한 태도를 지녔다고 여긴다. 이력서에 전공과목을 상세하게 기술하도록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과목들을 충분히 수강했는지, 어려운 전공과목들을 일부러 피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전공과목 평점과 전체 평점을 따로 기재하여 평가하기도 한다.
 전공과목을 많이 듣기보다 전공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점이 잘 나오는 교양과목을 많이 들은 학생 A와 전공에 대한 의욕으로 전공과목들 위주로 듣다 보니 학점이 낮게 된 학생 B가 있다. 기업에서는 어떤 사람을 선호할까? 
 성적만으로는 A가 유리하게 보이지만 전공에 대한 열정은 B가 유리하다. 심화전공(전공과목에서 중요과목들 듣기)은 전공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기도 하다. 


브런치의 글들과 그 외의 글들을 엮어서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2019.9.30 출간)책을 만들었습니다.

책으로 만나고 싶은 분들은 다음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s://brunch.co.kr/@youngsookkim/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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