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추억

가득합니다.

by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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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 시절 몇년 동안

'골목'이 있는 동네에 살았다.




놀다보면 밥먹으러 오라는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골목




친구 이름을 부르면서 놀자고 하면,

그 목소리를 듣고 다른 친구가 나오는 골목




골목이 숨바꼭질 장소가 되고

공차기 통로가 되는 골목




담벼락에다가 친구 이름과

바보, 똥개를 적고 킥킥거렸던 골목




성인이 되어 사진찍기를 취미로 가지게 되었을 때

나는 어느 도시에나 있는 벽화마을에 자주 갔다.

그러면 그때의 그 골목을 만나게 된다.




그 골목엔 친구도 있고, 엄마 목소리도 있고,

낙서도 있고, 웃음소리도 있다.




골목에 살아보지 않은 아이들은

골목에 대한 추억이 없다.




내 삶을 돌아보니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이 많았지만, '골목' 같은 아름다운 것들이 빈틈 하나 없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삶을 너무 미워하지 말기를
그러니 삶을 너무 원망하지 말기를




사이 사이에 아름다움, 그리움, 웃음

기쁨, 행복을 가득 채워놓았으니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