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상처

의도

by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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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부리나케 달려갔다.

서둘러 주차를 하고 적합한 장소로 뛰어갔다.




몇 번의 일출사진, 일몰 사진 경험으로 나는 알고 있다.

일출과 일몰은 5분 사이에도

해의 위치가 바뀌어 기회를 놓치기 일쑤라는 것을.




카메라를 꺼내고 세팅을 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내 마음은 너무 조마조마 하고 불안했다.


그때 갑자기 어떤 커플이 말을 걸어왔다.


"죄송한데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시겠어요?"


나는 즉시 거절했다.


"죄송해요."


그들을 쳐다보고 말하는 시간조차 아까운 상황이었다.




몇 장의 사진을 건지고 그곳을 되돌아 나오는 길,

상대는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상처받는 일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봤다.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에 거의 대부분은

바로 응해주기에, 그 커플은 상처받지 않았을까?




"죄송한데요. 제가 지금 일몰 사진을 찍으러 왔어요.

일출과 일몰 사진을 찍을 때, 5분 사이에도 해는 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찍어드리고 싶지만, 제가 매우 바빠요.

조금만 양해해주시겠어요?"


이렇게 아주 자세하게 친절하게 상황 설명을 하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게 우리 삶이다.




우리는 각자의 의도와 다르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받을까?

그 상처들 대부분이 받지 않아도 될 상처인데,
우리 모두는 피해자가 아닐까?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