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려움
이 사진을 건지기 위해,
같은 자리에서 30분을 기다렸다.
사람이 없는 풍차를 찍기 위해.
사람들은 끝없이 몰려들었고,
너도 나도 사진을 찍었다.
이 타이밍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왔다.
하늘이 도운건지,
갑자기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5분쯤 흠뻑 비를 맞으며 기다리니,
모든 사람들이 내려갔다.
이때다.
내가 기다리던 바로 그때.
우린 삶에서 완벽한 한 컷을 만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지만 그 완벽한 때란
노력한다고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완벽한 한 컷을 위해 열심히 산다면,
우리는 늘 불행할 것이다.
사람 몇명쯤 있어도,
풍차 사진을 찍었으면
그만이다 싶은 너그럽고 여유로운 마음이
우릴 숨쉬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