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만들기
보통의 렌즈와 보통의 카메라로는
해를 사진에 담기 쉽지 않다.
해가 너무 밝은 탓에
노출이 완전히 어그러지거나,
렌즈가 고급이 아니라면,
플레어 현상 때문에 좋은 사진을 건지기 어렵다.
이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
조건을 달리해서 수십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볼때 마다 뿌듯하다.
그런데, 요즘은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해를 찍는게 아니라
해를 느꼈다면 어땠을까?
사진을 볼때마다 행복한게 아니라,
햇빛, 바람, 파도소리
그 모든 것을 온전히 느꼈더라면 어땠을까?
그 느낌과 기억을 회상할 때마다 행복하지 않았을까?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비싼 렌즈, 비싼 카메라 없이도,
꺼내볼 행복한 추억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10원 한푼 없어도.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