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유효사거리

by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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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을 살면서

수많은 전투를 치렀다.




공격받지 않기 위해 미리 싸웠고,

싸움을 걸어오기에 맞서 싸웠고,

살려두면 다시 공격해올 것이기에 마저 싸웠다.




하지만, 그 어떤 전투에서도 승리한 바 없다.

어느 전투에서도 무수히 많은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내 마음도 언제나 전쟁터였다.




이제는 모든 무기를 거두고,
공격할 수도, 공격받을 수도 없는 거리로
물러나려한다.

유효 사거리를 벗어나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