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기 전 베트남에 갔습니다. #53

끝없는 분노

by 영순

동생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는 함께 하는 무리가 말도 안되는 논리를 내세워 1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중학생인 녀석에게 갚으라고 협박하고 있었고, 돈을 갚지 못하면 몸으로 때우라는 협박을 받아, 연락하면 언제든 나와서 그 무리가 때리는 것을 맞아야 했다고 한다. 또한, 높은 학년 여러 명이 각서를 쓰게 하고 녹음과 촬영을 했다고 한다. 우리 집 주소를 알아내 현관 앞에서 바라보며 돈을 갚지 않을 경우에는 가족을 모두 죽이고 감옥에 가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한다. 돈이 없으므로, 그 무리가 시키는 절도 행위를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독으로 행해야 했다고 한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이야기다. 내가 전부 아는 이야기다. 그런 연장선 상에서 무리들이 녀석을 불러내서 때리려고 했는데 녀석이 연락이 잘 되지 않자, 아빠인 내게 연락을 해온 것이다. 고작 중학생 주제에 "아드님이 저희에게 1천만원의 빚을 졌으니, 아버님이 대신 갚아주셔야겠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려 했다니, 피가 거꾸로 솟을 노릇이다.




베트남에 오기 전에, 외박을 밥먹듯이 하는 녀석과 정말 어렵게 전화 통화가 되었다. 이때, 내 바뀐 전화 번호가 녀석에게 찍혔던 것이다. 1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녀석이 마지막으로 마음을 돌리길 바랬다.




"돈이 얼마나 되든, 아빠가 전부 해결해줄게. 그 무리에서 벗어나도록 이사를 가든, 법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든 아빠가 다 처리할테니까, 지금 집에 와. 그리고 거짓말 하지 말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부 사실대로 말해. 100% 솔직히. 그래야 아빠가 해결할 수 있어. 혼날까봐 중간에 다른 말 섞어서 거짓말하면 아빠가 도울 수가 없어. 어떤 일을 얼마나 많이 했든 혼내지 않을꺼야. 니가 혼내는 것을 무서워하는 단계도 아주 오래 전에 지났잖아. 그러니, 지금 당장 와. 그리고 100% 솔직히 말해. 그리고, 아빠가 법적으로 처리하든, 돈을 다 갚든 해결할테니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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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영순입니다. 출판 제의, 강연 제의 언제나 환영합니다. 누군가를 치유하고 살리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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