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쳐옵니다.
아무리 단단한 것으로 막고 또 막아도
거친 파도는 종종 그것을 덮치고, 또 넘어버린다.
아니, 자주 그런다.
더 단단한 것을 사용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더 많이 쌓아올리지 않아서가 아니다.
삶이라는 파도는 그 무엇도 넘을 수 있고,
그 어떤 것도 부숴버릴 수 있다.
자연에서는 고통과 파괴가 아니라,
순환의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너무 연약해서
그 모든 것이 고통이고 파괴이다.
막을 수 없는 것을 막으며
고통받는 삶은 아니길.
잠시 기다렸다가 파도가 그치고 나면
쉬었던 그 힘으로 새로운 삶을
다시 살 수 있기를.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