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지 못한다면

적응 만이 평온으로 가는 길입니다.

by 영순

차를 바꾼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


나는 지금 내 차에

매우 만족한다.


비록 중고차를 구매했지만,

비싼 차는 아니지만,

수십 대의 차종의 외형을

비교했을 때,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를 구매한 직후에,

매우 거슬리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브레이크 페달의 크기와

엑셀레이터 페달과의 간격이었다.


이전에 타던 차는

브레이크 페달의 크기가 작고,

엑셀레이터 페달과의 간격이 넓었다.

그 차를 5년 탔다.


그런데, 이 차는

브레이크 페달의 크기가 크고,

엑셀레이터 페달과의 간격이 좁았다.


무엇을 해도 신발 앞부분이 걸렸다.

가속을 하다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가,

가속을 할때도,

계속 신발 앞부분이 걸려서,

제때 원하는 작동을 하지 못했다.


운전할 때 긴장이 되었다.

제때 서지 못하고,

제때 출발하지 못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긴장되었고,

예민해졌고,

거슬렸고,

화가 났다.


즉시,

자동차 용품 튜닝 전문점을

찾아갔다.

그리고 페달에 대해 문의했다.


전문점 사장들은 말했다.

브레이크 페달은

원래 작은 것에

덧붙여서 크게는 할 수 있어도,

원래 큰 것을

작게 할 방법은 없다고


그럼 붙이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은 없냐고 물어보자,

원래 크게 출시된 차량의

브레이크 페달을

잘라서 개조할 수는 없지 않냐고.

그렇게 불편하냐고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대답은 못했지만,

난 너무 불편했다.

어떤 페달을 밟던,

신발 앞부분이 걸려서

한 타임 늦게 밟는다는 것이

위험함을 떠나서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

당신들은 아냐고 따져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제조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해봐도

마찬가지 대답을 하고

비슷한 반응들을 보였다.


내가 이상한건가?


난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페달이 언제 그랬었냐는 듯,

아무렇지 않다.


거슬리고 불편하고

화가 났던 2주간은

기억도 안난다.


그때의 감정 역시

기억이 잘 안난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안되는 걸 알고 즉시 포기했고,

포기한 이후로,

어떻게 해야 페달을

제대로 밟을 수 있는지

연습했던 것 같다.


사실, 페달의 크기나

간격이 문제가 아니라,

이전 차를 탔던 5년이

새로운 미래를 방해했던 것이다.




우리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

발생한 문제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나서서 바꾸면 된다.

멋있게!

멋지게!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최대한 빨리 적응하고,

내 마음을 평온히 한 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바꾸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면서

우리 마음을 괴롭히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


아빠가 어렸을 때 나한테 이랬고,

시부모님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고,

지금 직장의 사장은 이렇고,

현재 경기는 이렇고......


바꿀 수 없다면,

즉시 적응!


그것이 바로

내 마음의 상처를 줄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지 않으며,

고요하고 평온하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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