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by 이영선

나는 가만히 있는데
시간이 나를 비켜 옆으로 지나간다.


시간아,
나는 이제 너를 쫓지 않을 테니

너 혼자 서둘러 갔다가 내가 궁금해지면
다시 뒤돌아오너라.


시간이 먼저 지나간 자리에
숨을 다섯 번 헐떡이고 멈춰서 보니
작은 달개비꽃을 닮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각자의 집을 짓고 흐르는 시간 아래 살더라.

지나온 것과 휩쓸고 가는 것을 붙잡지 않고
순간을 붙잡아 자신만의 달력을 만들고
그들은 작은 우주를 만들어 웃음 짓더라.


똑똑똑
작은 문 하나를 두드리고 들어가
차 한잔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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