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이야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게 단순히 쑥스러워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꽤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아마도 감정의 자폐와도 같은 고치기 힘든 병증일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본 적이 없거나
감정을 편히 드러내고 위로를 받을 곳이 없어서
아니면 사회적 방어기제로 감정이 흘러나오는 걸 막아야 하는
체면이 중요한 문화적 분위기 때문이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마치 실어증에 걸려 말을 못 하는 것처럼
감정을 느끼는 기능이 아예 퇴화된 것 같은 사람을 본다.
그런데 감정이 아예 퇴화된 것이 아니고
막힌 눈물샘처럼 감정을 안에 가두고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태라면
그 감정은 눈물샘 안에서 부패되고 주변을 곪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음울한 기운을 풍기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괜찮은 척하는 사람을 본다.
힘들 때 이야기해도 괜찮은 거라 말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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