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찾아서

by 이영선

나를 나이게 하는

나를 먼저 발견하고

그다음엔 내가 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존재


한 스승이 그 역할을 다하면

하늘은 또 다른 스승을 내어준다.


스승은 어떤 징표이고

암호이며

비밀스러운 문


스승은 '스승'이란 언어를 입고 다가오지 않는다.

가식은 대체로 언어의 갑옷을 입고

온갖 미사여구에 우리의 존재를 쉽게 내어준다.


스승은 늘 그 존재를 인지하기도 전에

나를 가르치고 있을 것이고

때론 내가 스승이 되어

누군가를 이미 인도하고 있을 것이다.


세상에 스승이란 이름만을 얻은 자들에게

그것이 덫이 되지 않기는 참으로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