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멀어지는 것.
요즘은 학창 시절 꿈을 자주 꾸네요.
그때가 그리운 모양입니다.
1학년 3반 그 친구들이 그리운 걸까요..
이젠 흰머리와 주름으로 어쩌면
못 알아볼지도 모르는
그 친구들.
농사에 쓰는 쟁기를 들고 운동장을 가로지나는
까무잡잡한 얼굴의 친구도.
하얀색 실내화를 꺾어 신고
축구공을 멀리까지 잘도 차던 친구도.
촌스러운 교복은 벗어던지고
감추어둔 청바지를 갈아입고
시내로 향하던 친구도.
서른 살은 먹은 듯, 학생 아닌 듯 학생인
멀대 같이 키가 크고 나이 들어 보인 친구도.
4교시까지 엎드려 잠만 자던 운동부 친구도.
가난한 형편에 도시락을 가져오지 못해
반 친구들에게 100원씩 얻어 컵라면을 사 먹던 친구도.
농번기면 아버지가 직접 학교로 찾아와
조퇴시켜 일꾼으로 끌려갔던 친구도.
수업 시간에 소곤소곤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던 친구도.
먼저.. 세상 떠나간 친구도.
옆집에 살던 가장 가까운 친구도.
어젯밤 꿈속에서 보았습니다.
이젠 그 시절이 제법 그리운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