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시간을 투자해 겨우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후 읽었던 내용을 다 잊어버린다면? 왠지 모르게 억울하고, 책을 읽었던 시간이 아까울 것 같지 않은가? ⠀ 우리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 다시 책을 꺼내 읽었을 때 책의 내용과 그때 느꼈던 감정을 떠올릴만한 ’장치‘를 마련해 놓아야 한다. ⠀ 누군가 모든 것을 기록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 와.. 당신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해 전부 다 그렇게 기록하다니.
이와 같은 말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
제가 모든 것을 기록하는 건 맞지만,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잊어버리기’ 위해 기록한답니다. ⠀
우리 뇌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양을 기억할 능력이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 잊어버릴 내용은 제때 지워버려야 한다. 우리가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은, 책을 통해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던 많은 정보 중 내게 필요 없는 정보들은 잊어버리고, 내게 필요한 정보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
2. 기록은 독서를 꾸준히 하게 돕는다.
기록은 내가 깨달은 것을 머릿속에 남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도 하지만, 궁긍적으로 독서가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동기 부여자의 역할을 한다. ⠀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풀어지는 상황”을 뜻한다. ⠀ 이러한 일은 독서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이미 여러 번 경험해보지 않았는가? ⠀ 나는 처음 독서를 시작하고 ‘에버노트’라는 곳에 느낀 점과 발췌 내용 등을 기록했다. 그리고 읽은 책마다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는데, 이 별거 아닌 것 같은 번호들이 묘한 뿌듯함을 주었다. ⠀ 번호가 5번, 10번 등으로 올라갈 때마다, “내가 책을 꾸준히 읽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을 줬다. 5권 즈음 읽고 작심삼일에 빠질 뻔할 때면 눈에 보이는 번호를 10번으로 올리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그렇게 한 권 한 권 늘려가다 보니 어느새 200권의 책을 돌파할 수 있었다. ⠀ 책의 기록 맨 앞에 붙이는 이 ‘번호’만 해도 이렇듯 뿌듯함을 준다. 하물며 책을 읽고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과 느낀 점들이 빼곡히 적힌 기록들은 독서의 좋은 동기 부여자 역할을 할 것 같지 않은가? ⠀ 읽은 책들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50권의 책도 읽지 못한 채 나의 독서는 흐지부지 끝났을 것이다. ⠀ ⠀
3. 기록은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책을 읽고 리뷰를 기록하는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막히는 부분을 느끼기 쉽다. 나는 꾸준히 리뷰 글을 작성 중인데, 이렇듯 막히는 부분에 대한 고민 탓에 기록을 적는데 1~2시간이 걸리기 일쑤였다. ⠀ 이렇듯 막히는 부분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그 부분에 대한 나의 ‘이해 부족’일 수 있다. ⠀ 우리는 ‘기록’을 통해 내가 이해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확인하게 된다. 이는 교육학에서 말하는 ‘메타인지(Meta cognition)’에 해당된다. ⠀ 쉽게 말하면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리고 '내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라고 정리할 수 있다. ⠀ 나는 메타인지가 독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책을 읽은 후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책에서 이해한 부분과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쳐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 ⠀ -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좋아요!' - 주변 사람들도 알려주고 싶다면 '공유!' - 매일 올라오는 최영원 작가의 인사이트를 보고 싶다면 '구독' :D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여러분은 책을 읽고 왜 기록을 남기시나요?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