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멘탈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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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멘탈이 센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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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다고 할까, 자존감이 낮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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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가슴이 철렁 가라앉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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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런 모습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어느 정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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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과 행동에 마음이 흔들리면,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붙잡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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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리멘탈 개복치로 판정받았다>는 예민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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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비언어적인 부분에도 예민해지고 상대의 반응에 따라 감정이 널뛰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대화 분위기를 짚어내고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을 분석하는 걸 가장 먼저 했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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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유리 멘탈 개복치나 예민 보스들이 인간관계에서 삼는 최대의 목표는 피곤함이 덜하고, 덜 지치며, 회의감이 적은 관계를 맺는 것 아닐까. 더불어 타인의 반응에 쉽게 상처받거나 마음이 요동치지 않는 나를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 할 수 있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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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섬세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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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를 잘 읽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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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때론 이런 모습으로 인해, 내 주관을 분명히 밝히지 못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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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선뜻 못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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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아는 섬세한 마음은 분명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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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러한 태도를 지니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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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섬세함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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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신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 섬세함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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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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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균형적인 마음과 태도를 지닌 사람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