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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원 작가 Dec 27. 2022

타인의 말과 행동에 쉽게 마음이 흔들린다면


소위 멘탈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멘탈이 센 사람은 아니다.

소심하다고 할까, 자존감이 낮다고 할까.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가슴이 철렁 가라앉곤 한다.

지금은 이런 모습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어느 정도 되었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마음이 흔들리면,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붙잡곤 한다.

<어느 날 유리멘탈 개복치로 판정받았다>는 예민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의 에세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비언어적인 부분에도 예민해지고 상대의 반응에 따라 감정이 널뛰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대화 분위기를 짚어내고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을 분석하는 걸 가장 먼저 했다.” (p.11)

“나와 비슷한 유리 멘탈 개복치나 예민 보스들이 인간관계에서 삼는 최대의 목표는 피곤함이 덜하고, 덜 지치며, 회의감이 적은 관계를 맺는 것 아닐까. 더불어 타인의 반응에 쉽게 상처받거나 마음이 요동치지 않는 나를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 할 수 있다.” (p.13)

나는 섬세한 사람이다.

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를 잘 읽는 편이다.

하지만 때론 이런 모습으로 인해, 내 주관을 분명히 밝히지 못할 때도 있다.

가령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선뜻 못 말하기도 한다.

타인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아는 섬세한 마음은 분명 좋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러한 태도를 지니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섬세함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정작 자신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 섬세함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무엇이든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

새해에는 균형적인 마음과 태도를 지닌 사람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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