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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욱 Jun 03. 2021

생각 없이 듣는 편안함, 유튜브 뮤직


'기분 좋은 사용자 경험' 연재를 통해 좋은 UX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번 편은 유튜브 뮤직에 담긴 사용자를 배려하는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집에 오자마자 TV를 켰던 이유


스마트폰이 우리의 저녁 시간을 점령하기 전, 불과 십여 년 전 전만 해도 우리는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바로 TV를 켜곤 했다. 딱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어서라기 보다 TV를 보며 하루 종일 신경 썼던 일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소파에 있는 리모컨을 들어 전원 버튼을 누르는 동작 하나면 충분했다. 나의 '선택'이 없이도 TV를 켜자마자 방송이 나왔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의 크고 작은 선택을 한다. 일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부터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 심지어 쉴 때도 무엇을 보면서 쉴지 선택해야 한다. 물론 TV의 한정된 채널에서 보여주던 프로그램들을 수동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에 비해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언제든 선택해 볼 수 있게 된 것은 큰 축복이다. 그러나 때로는 나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니 누가 '아무거나'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용자가 고민하지 않게 도와주는 디자인


음악 스트리밍에 있어 이 '아무거나'를 잘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유튜브 뮤직이다. 유튜브 뮤직 홈 화면에는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오후에 어울리는 음악', '비 오는 날과 어울리는 팝 발라드', '구름 많은 날'과 같은 이름으로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직관적이면서 감성적으로 보여준다. 사용자는 이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긴 하지만 매번 다음에 들을 노래를 생각해내거나 선곡하기 귀찮아 몇 년 전에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계속 반복해서 듣지 않아도 된다.


유튜브 뮤직의 추천 플레이리스트. '오후에 어울리는 음악'처럼 상황에 맞는 선곡을 해준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중에는 취향이 명확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듣는 사용자가 있는가 하면, 저녁 시간에 집에 돌아와 TV를 켰던 것과 같이 적막함을 깨거나 주를 환기시키고 싶어 음악을 듣는 사용자도 많다. 이런 사용자를 위해서는 취향에 꼭 맞는 선곡이 아니라도 생각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배려가 담긴 UX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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