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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탑건: 매버릭’의 지상 버전

by 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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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탑건: 매버릭’의 지상 버전


어제 아들과 브래트 피트 주연의 신작 ‘F1 더 무비‘를 봤다. 3년 전에 봤던 ‘탑건: 매버릭‘을 보는 듯했다. 탐 크루즈가 아닌 브래드 피트, 전투기가 아닌 레이싱카였지만 이야기 전개와 플롯,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거의 동일했다. 사연이 있어 돈과 명예를 초월하여 그것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이 된 베테랑 노장이 젊고 능력 있어 오만한 엘리트들에게 던지는 노련함과 성숙함의 메시지가 두 영화의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의 표본을 보는 듯했고, 상업성이 짙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동적인 서사와 묘사가 잘 표현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사회적 지위는 능력 순도 재력 순도 아니라는 것. 진짜배기는 돈과 명예를 좇지 않는다는 것. 그들은 순수하고 고결하고 숭고하게까지 보인다는 것. 이런 메시지들이 던지는 뉘앙스는 아무래도 온갖 시련을 겪은 어른들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는 깊은 공감을 할 테고, 또 누군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공감대를 넘어서서 어떤 일의 순수한 목적과 동기가 돈과 명예에 찌들지 않고 보다 선명하게 부각되는 인물의 조용한 승리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감동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영화는 SCEENX로 봐서 그런지 더욱 현장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보고 나서 다시 ‘탑건: 매버릭’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시간 내서 한 번 다시 봐야겠다. 때 묻은 현실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는 순수함의 목소리를 나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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