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 지켜내기

by 김영웅

소박함 지켜내기.


고단한 하루 일을 끝내고 따뜻한 집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먹는 저녁 식사 시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찌개와 흰쌀밥. 서로의 얼굴에 조용히 묻어나는 사랑과 신뢰.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은. 하루의 끝이 매일 이럴 수만 있다면.


결코 소박하지 않은 소박한 바람. 돈이 있다고 해서 가능하지 않은. 무언가를 과감하게 포기한 뒤 거기서 얻은 추진력을 연료로 삼을 때나, 혹은 원하진 않았지만 무언가를 반강제적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후 겸허하게 제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함께 시작할 때나 가능할. 두 경우의 공통점은 무언가 보이지 않는 선을 인지하고 그것을 한계 삼아 만족할 줄 아는 용기. 과감한 결단, 누군가에겐 고집이나 아집으로 비칠지라도 이것만은 사수한다는 의지.


Freedom이 free가 아니듯, 소박함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무언가를 포기한 후 지켜내야 하는 그 무엇. 정신 승리가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 목숨을 걸만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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