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웅 Aug 30. 2024

투고

투고


브릭에서 21주간 성황리에 연재했던, 저의 대학생, 대학원생 시절의 이야기를 팩트 40, 픽션 60 정도로 버무려 쓴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팩션을 정리해서 투고했습니다. 투고는 처음이라 어리둥절합니다. 몇몇 자료를 찾아 보니 적어도 백 군데 이상은 보내 봐야 한 군데 될까 말까 한다고 하네요. 일단 서른 군데 보냈습니다. 정말 출판사가 우리나라에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큰 출판사 위주로 보냈기 때문에 안 될 확률이 높겠지요. 그래도 이게 수순인 것 같아서 밑져야 본전이니 그냥 질렀습니다. 한 달 뒤엔 또 다른 중소형 출판사들에게 보낼 작정입니다. 이렇게 서너 번 반복하면 저도 백 군데 정도 투고하는 셈이겠네요.


한 편의 글과 한 권의 책의 차이를 이번에 조금 더 실감합니다. 글 잘 쓴다고 좋은 책 낼 수 있는 건 아니죠. 책은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근본적인 차이를 미래의 저자들은 알기 어려운 것 같아요. 오히려 필력이 떨어져도 컨셉만 월등하다면 책으로 출간될 확률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공부 잘한다고 모두 성공하진 않는 이치와 비슷하지요.


이런 면에서 제가 투고한 팩션은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당연시되고, 우수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그냥 보고만 있어야 되고, 정부는 기초과학 예산을 삭감하질 않나, 우리나라 출산률은 점점 내려가는데 자살률은 여전히 OECD 1위를 달리고 있질 않나, 등의 현실을 볼 때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의 삶을 사실적으로 바라보며 응원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들이 읽어주신다면 재미외 유익을 모두 챙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번에 서른 군데씩, 세 번이면 아흔 군데. 딱 삼 세 번 시도해서 한 출판사만이라도 제 원고를 선택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좋은 소식 알려드릴 수 있길 소망합니다.


https://www.ibric.org/bric/trend/bio-series.do?mode=series_list&articleNo=9887945


작가의 이전글 우수, 권태, 공허, 그리고 뜻밖의 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