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경험으로 살펴본 브루독 이야기
저는 최근에 학습과 코칭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야생학습과 서로를 통해 배우는 것에 대한 연습을 하는 데에서 큰 만족을 합니다. 이 책(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저의 경험에 비추어서 야생감각, 전문성, 그리고 사업의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석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야생의 감각입니다. 이 책에서는 소수를 열광시키는 전략이 필요하고, 우리의 조건대로 게임을 하며, 범주를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덕후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몰입하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시장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야생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세계이며, 아이디어인 셈이죠. 그런 감각을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정도의 길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전문성입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시장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를 향해 가다보면 전문성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절실함으로 과감해지고, 용감해지고, 모험을 하게 되는 거죠. 그 과정에서 협력을 희망하는 파트너도 생겨납니다. 내가 갈급한 것, 시장이 갈급한 지점을 해결하다보면 결국은 그게 하나의 범주가 됩니다. 난관을 만나도 그것을 잘 돌파해내면 내공이 되고, 경험이 되며, 대체할 수 없는 전문성으로 이어집니다. 전문성의 수준은 대체불가능하고, 그 자체가 정체성이 되는 수준까지 가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사업입니다. 내가 하는 일의 움직임을 만들고, 일관적으로 해내는 것이 결국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사업이 아니더라도 하는 일 자체를 사업과 같은 정체성으로 여기게 만들기도 합니다. 실제의 문제를 찾고, 그 지점의 부족함을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사업의 성격과 구체성이 생긴다고 여깁니다. 사업을 꾸린다는 마음으로 해나갈 때 과정에 대한 오너십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데이터 분석가를 양성하는 학습 프로그램의 프로덕트 매니저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 길에 접어들며 가장 먼저 한 것이 우리가 해결가능한 가장 좁은 시점의 정의를 만드는 것이었고, ‘통계 기초가 튼튼한 데이터 분석가’가 바로 그것이 되었습니다.
그 세부적인 요소로는 애자일 방법론 기반의 학습과 커뮤니티가 있구요. 그리고 그것을 ‘데잇걸즈’ 라는 브랜드로 나타냈습니다. 데이터와 IT에 전문성이 있는 여성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저희의 뜻이 담긴 브랜드였고, 그 브랜드를 출시하자마자 그 이전과는 매우 다른 수준의 시장의 반응(모집율)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만들고, 시장을 찾아내고, 그 시장에서 전문성을 차곡차곡 쌓는 일련의 일이 진정으로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러한 경험을 투영하며 뿌듯해하고, 때로는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가장 많이 듣고,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요. ‘길을 만들고, 뾰족한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정말 좋다’ 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뚫어낸 말이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죠. 그래서 경험적으로 느낍니다. 날카로운 야생의 감각을 가지고 시장을 만들어내는 전문성을 쌓아가는 것은 사업가를 떠나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