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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테크교육은 reactive 한가요?

교육에서 학습으로, 학습에서 반응형 시스템으로

| 테크교육에서 reactive learning system 으로 |


저는 테크교육 분야에서 일하면서 아래와 같은 고민을 이어갔습니다.

    우리의 input 이 교육생/구성원의 outcome 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해야 할까?  

    교육생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교육에서 학습으로 주도적 전환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의 의도를 교육생의 마음의 눈높이에 맞춰 잘 공유하고 있을까?  

    강사와 멘토의 전문성을 전문성 전이 관점에서 충분히 잘 전달하고 있을까?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실제의 문제와 마음의 케어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우리는 더 중요한 것과 중요한 것을 구분하고, 실제의 필요와 가상의 필요를 구분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테크)교육은 최초 설계된 요소를 변화없이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둡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객이 빠져있습니다. 교육생의 성장과 성장을 통한 outcome 이 테크교육의 진정한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과정은 수행했으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시간낭비만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테크교육은 가장 최신의, 최고의 기술이 아닌 시의성 있는 기술과 고객의 필요와 학습경험이 만나는 지점에서 위력을 발휘합니다.



테크 교육의 이상향입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현실의 테크교육에서는 한정된 자원과 기간 아래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다각적인 교육생의 의견을 수렴하며, 갖은 반복적인 시도 끝에 교육과정을 마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교육생의 의견입니다. VOC 입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테크교육의 최종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지극히 당연히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적 요소와 탁월한 강사진을 경쟁적 차별요소로 인식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테크교육의 완성은 고정요소인 위 요소와 더불어 가변요소인 성장속도, 운영지원, 체감난이도, 몰입레벨, 동기수준 등의 소프트적인 접근에 의해 가늠되기도 합니다. 이는 교육생의 성장상황에 대한 확인을 통해 현재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기술과 비기술적인 요소를 통합하여 반응적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서 해결해야 합니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거나 힌트를 얻어야 솔루션의 밀도가 상승합니다. 또한 교육생의 마음에 공감하며, 목표를 해결해나갈 때 운영진과 교육생이 함께 성장을 만들어가는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좋은 교육을 넘어, 위대한 교육 아니 사랑받는 교육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프레임보다, Reactive Learning System 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안합니다. 테크교육은 학습을 넘어 반응형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설계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경험의 연속을 통해 완성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자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교육생의 목소리를 얼마나 듣고 있나?

그 목소리는 실제의 필요와 수요와 마음의 움직임을 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강의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학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완결지점은 어디인가?

강의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완성된 학습경험의 총체는 무엇이고, 그것은 파편화된 스킬의 총합인가? 통합적으로 설계된 역량의 집합체인가?

교육생의 목표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계와 운영은 얼마나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가?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고유한 가치는 무엇이며, 그것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가?


6가지 모두에 그렇다 라고 답변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교육, 그렇다 라는 답변이 3가지 이하로 나온다면 학습설계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교육, 1가지 이하라면 총체적 재설계가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보다 중요한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테크교육의 목적은 교육생의 목표를 지원하도록 기술학습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어디서, 어떻게 변화를 시도하면 좋을까요? 변화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보통의 교육은 순서적으로 계획을 이어나가는 선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초를 모두 완료하고, 응용과 심화를 거쳐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입니다. 변화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보충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인 선형/단계적 학습의 메타포

가능하다면, 비선형적/야생적 학습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비상구와 학습지원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완벽한 비선형적 설계는 준비하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클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있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선형적 설계와 비선형적 설계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큰 틀의 학습설계는 유지한채로 세부적인 요소의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학습단위를 크게 가져가기보다 작은 단위의 학습을 해보면서 자체적인 테스트를 해보고, 그 다음 학습단위에서 개선하면서 점진적으로 완성가는 형태가 보다 효과적입니다. 그 과정에서 교육생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실제의 개선을 도모하고, 교육생과 운영진 간의 신뢰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선형적/비선형적 요소가 혼합된 학습의 메타포


이를 테면 프로젝트를 최종형태로 하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단위 하나를 마칠 때 작은 형태로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교육생은 학습에 대한 성장을 확인할 수 있고, 운영진은 설계적 요소에 대한 확인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의 키를 운영진이 아니라 교육생이 가져가는 self-learning cycle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적당한 한계를 마주하게 되면 운영진이 마련한 각종 지원(멘토링, 추가자료, 상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주도적인 학습이 됩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flipped learning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보재를 활용하는 주체가 아니라 학습 주도권의 flipp 입니다.


제언입니다.

테크교육이 아니라 reactive learning system 의 컨셉을 가지고 학습을 설계하고 운영해주세요. 교육생은 그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설계의 고객이자, 과정의 파트너입니다. react 할 대상에 대한 고려가 없는 교육은 어쩌면 무용지물일지도 모릅니다. 고객의 필요와 학습경험이 만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테크교육 전문가의 역할입니다.



저는 연구자이자 기획자이며 테크교육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꿈꾸는 데이터 디자이너 교육생으로 시작해 기획자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데잇걸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이터 교육 프로덕트 매니저로 길을 걸었습니다. 테크교육 설계  운영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피드백과 인트랙션의 잦은 반복을 통해 성장을 지향하는 기술 학습 문화를 꾸리는  목표가 있습니다.


저는 테크교육 분야의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일을 기획하고 고객의 실제 목소리를 반영해, 완결의 단계로 되게 하는 것에 큰 관심이 있고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기 위한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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