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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트캠프란(feat. 데이터로 경험을 디자인하라)

8년차 테크교육 기획자가 이야기하는 좋은 부트캠프의 요소


제안 : 좋은 부트캠프란 어떤 부트캠프일까요?

 선택의 의미와 성장의 경험을 제공하는 부트캠트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학습자를 정의하는 부트캠프

 고객이 직면한 문제와 경험의 여정을 이해하는 부트캠프

 성장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충분한 시행착오를 경험한 부트캠프

 


취미로 연주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아주 높은 수준의 연주 테크닉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구요. 즐거운 연주 경험을 간헐적으로라도 이어오는 분들이죠. 부트캠프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발자가 되려는 여정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경험으로 시작하고,  어떤 경험을 만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부트캠프는 기술학습에 대한 경험에 대한  마주함을 제공하는 경험재로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의 부트캠프는 학습, 성장, 커뮤니티라는  가지 요소를 모두 근간에 두고 시작하곤 합니다. 역으로 학습, 성장, 커뮤니티  가지 요소가 없다면 의미있는 부트캠프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저 학원에 머물고 말죠.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충분하지 않죠. 좋은 부트캠프는  외의 요소를 매우 자연스럽게 제공하고, 성장의 연속을 견인합니다. 학습자의 주도성을 극대화하죠. 많은 부트캠프에서 놓치고 있거나 무시하고 있는   하나입니다.


그 과정에서 학습자가 누구인지가 너무 중요합니다. 각 부트캠프는 저마다의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부트캠프의 철학이 학습자에게 선택받는 치명적인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눈치채신 분도 계실텐데요. 맞아요. 고객, 즉 학습자는 부트캠프의 철학에 공감하고, 또 부트캠프가 책임지고 성장을 이어낼 수 있는 고객군입니다. 어떤 기술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기질특성으로 성장했는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등이 고객을 정의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전통적인 학원에서는 전공, 나이, 자격증 등의 정량화된 요소로 선발을 진행하거나 선착순으로 모집하곤 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향은 학습으로의 성장과 관리의 효과성, 그리고 아웃컴 도출에 있어서 매우 취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에 대한 뚜렷한 그림이 없는 서비스는 두루뭉실합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죠. 부트캠프는 기술학습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서비스입니다. 저마다의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을 재정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은 경험의 시대다.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하기보다 ‘의미’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상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 선택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필요해서 하게 되는 소비는 최소화되고, 의미와 경험을 위해 하는 소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객들이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하도록 만들려면 먼저 그들의 니즈를 찾아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데이터로 경험을 디자인하라. 차경진 저>


그렇기 때문에 좋은 부트캠프는 이 부트캠프를 선택해야 하는 의미와 경험을 제공하는 부트캠프라고 생각합니다. 부트캠프가 제공하는 해야하는 의미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철학이 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과 운영방식은 큰 차별화 지점이 되지 못합니다. 이제는 부트캠프가 가진 철학의 지점, 거기서부터 파생하는 운영방법의 결, 목표하고자 하는 아웃컴의 지점, 그리고 그것을 향한 여정의 결 등은 오히려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부트캠프가 나오고 있고, 그들이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평준화(상향평준화라고는 솔직히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트캠프들은 아주 뾰족한 지점을 내재화하고, 또 그것을 충분히 어필하지 않으면 부트캠프로의 생존도 어려운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력 있는 부트캠프가 되지 않으면 그건 업계에서의 영향력으로 자리할 것이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어떤 부트캠프가 좋은 부트캠프일까요.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할까요? 저는 우리나라에 부트캠프가 자리잡기 시작한 2015년부터 이 산업의 흐름을 따라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실패와 성공경험을 많이 쌓아왔죠. 아래에 도출된 경험적 요소는, 이러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키워드입니다.


좋은 부트캠프에서 제공해야 하는 경험

 성장하는 재미의 경험

 성취하는 희열의 경험

 적당히 거친 성장의 경험

 작지만 유의미한 실패의 경험

 도움을 주고받는 연결의 경험

 불안감을 관리하고 집중하는 경험

 

이 경험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부트캠프 또는 기획자가 선제적으로 고민하거나 경험해야 하는 요소들이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고민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부트캠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로, 기술발전의 흐름의 연속에 있거나 흐름을 잘 캐치해야 합니다.

부트캠프는 기술학습을 바탕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술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깥에서 지켜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기획자가 기술발전의 흐름의 와중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개발자와 수시로 교류하거나 하는 등으로 최소한의 흐름 캐치를 위한 행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부트캠프의 고객들은 기술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합니다. 그렇다면 그 핵심도구인 기술에 대한 흐름적인 이해는 최소한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 자체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권장하지 않습니다. 기술에 지나치게 함몰되어 '학습'과 '성장' 이라는 보다 중요한 요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신의 기술과 방법이 반드시 문제해결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술흐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반드시 학습해야 하는 요소와 추가적으로 필요하면 좋을 요소를 구분해서 학습설계와 운영을 할 필요는 다분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최신이 아닌 최적의 솔루션을 업데이트해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최신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학습과 성장에 대한 인지적 고민과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잘 쌓아와야 합니다.

최근에 많은 부트캠프에서 애자일, 피어리뷰, 학습분석, 인공지능 등 최신의 키워드를 앞에 내세우곤 합니다. 이 키워드를 활용하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문제의 본질을 향하지 않고 방법론의 이름을 맛보는데서 그치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기술은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는데서 사용자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학습분석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고객의 학습상황를 주기적으로 분석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애자일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학습자들이 애자일의 형태로 학습하고 회고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을 찾아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적합한 방법론을 내재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부트캠프를 준비하면서 학습과 성장에 대해 인지적 관점에서의 최소한의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학습전략을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많은 부트캠프들이 강사가 가르치고, 학생들은 일방적인 형태로 수용하는 형태로의 학습을 제공합니다. 면밀히 이야기하면 학습이라고는 볼 수 없죠. 그와 같은 방식으로는 내재화된 형태로 성장을 극대화하기 어렵습니다.



내부 데이터만 또는 외부 데이터만 봐서는 고객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다.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부 데이터를 통해 나의 고객이 내 제품에서 보이는 행동들을 세밀하게 기능적으로 이해하고, 직접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반응을 이해하며, 외부 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대놓고 보여주지 않는 숨은 맥락을 면밀하게 탐색해야 한다. 한 명 한 명의 고객을 위해서 내·외부적으로 고객 중심 데이터 연결을 통해 통합적 분석이 이뤄져야 진짜 고객을 360도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데이터로 경험을 디자인하라. 차경진 저>


세번째로, 고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해하려고 시도해야 합니다.

학습과 성장에 대한 전략과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부트캠프는 보통 일생에 단 한번 정도 경험해야 하는 서비스입니다. 부트캠프를 연속으로 한다는 것은 이전의 부트캠프에서 충분한 성취를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 됩니다. 또 최근에는 소위 교육방랑자라고 불리는 부트캠프 탐색가군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객이 직면한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이 기술적인 문제인지, 멘탈적인 문제인지, 그리고 그것을 헷지하기 위한 최적의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설문지 뿐만 아니라 인터뷰와 커피챗 등을 통해 고객의 의견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수집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을 계속적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많은 부트캠프가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는, 고객의 문제(00개발자로의 최소역량수준의 성장)와 현재 상태를 무시한채, 계획된 진도를 나가는 것입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학습을 효과적으로 이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멘탈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부트캠프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가이드 또는 활동을 제공합니다. 또 위와 같은 활동을 잘해내기 위해서는 부트캠프 자체적인 경험 뿐만 아니라 학계의 이론과 다른 부트캠프의 경험을 흡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됩니다. 다른 서비스와 다르게, 부트캠프는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경험 자체가 서비스 이기 때문에, 매우 큰 단위로 테스트하는 것은 위험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론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조금 위험하지만, 실무에서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보완할 수 있는 이론을 탐색하고 활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저의 경우,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다양한 과목을 배워왔고, 국제 학회에 참여하면서 전세계적인 동향을 느낀 것이 기획자로서 큰 도움이 되었고, 몇년간 연속으로 실리콘밸리를 다녀오며, 최신 기술의 흐름과 시도들의 씨앗을 맛본 것도 더없이 큰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경험들은 절대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은 부트캠프를 설계하고 운영하는데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 좋은 부트캠프란?

 고객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하는 부트캠프

 선택의 의미와 성장의 경험을 제공하는 부트캠트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학습자를 정의하는 부트캠프

 고객이 직면한 문제와 경험의 여정을 이해하는 부트캠프

 기술과 학습/성장에 대한 많이 학습하고 시도하는 부트캠프

 성장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충분한 시행착오를 경험한 부트캠프

 아래의 질문에 대해 저마다의 철학을 바탕으로 답변할 수 있는 부트캠프

     -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요?

     - 우리 서비스는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요?

     - 우리 서비스의 대체제는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나요?

     - 우리 서비스는 어떤 경험을 제공하나요?

     - 우리 서비스가 제공하는 경험은 탁월한가요? 뾰족한가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


좋은 부트캠프를 고르는 또 하나의 포인트

피드백을 얼마나 자주 받을 수 있는가

선발단계에서 충분히 고민을 하게 만드는가

건강한 인터랙션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되어있는가

부족한 시간을 고려한 적절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가

개발자에 대한 멘탈 모델을 경험하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통해 나에게 유리한 성장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가

이상적인 목표와 현실적인 성장 사이에서 단계적인 학습을 끝까지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가


부트캠프에서 효과적으로 성장하는 교육생의 특징

계획과 다른 변화를 마주했을 때 유연함을 발휘합니다

학습코치와 동료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합니다.

전공의 틀에 갇히지 않고 역량성장의 그림을 바탕으로 전진합니다.  

막연함과 실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돌파합니다.




저는 IT기술과 경영학에 대한 고른 이해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기반의 목표지향 성장을 고도화하는 효과적인 테크교육 시스템 설계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는 테크교육 Product Manager 입니다.


現 멋쟁이사자처럼 | Education Div | LEAD

前 데잇걸즈 Product Owner

前 데이터 디자이너 Product Manager

AC2 (Agile Coach Squared) Level 1

한양대학교 경영정보시스템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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