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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 구성원을 만나다

데이터 사이언스 컨퍼런스 비하인드 스토리

어제의 일입니다. 데이터 사이언스 서밋의 공식적인 마지막 브레이크 타임에 링크드인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쉬는 시간에 음료를 들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는데, 테이블을 찾다가 합석을 하게 된 셈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보니 링크드인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링크드인 서비스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그들이 서비스 향상을 위해 취하는 접근방식 또한 신선하게 느꼈기에 좋은 기회였습니다. 컨퍼런스는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어느 세션이 가장 재밌었는지 물어보더군요. 전반적으로는 좋았고, 기술에 대해 깊숙히 다루는 것보다 관점이나 고객 인텔리젼스 같은 세션이 좋았다고 하니 자기도 그렇다며 맞장구를 칩니다. 


이 컨퍼런스(데이터 사이언스 서밋)을 듣기 위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매우 반가워합니다. (저는 이런 접근'컨퍼런스를 듣기 위해 미국에 왔다'으로 이번 컨퍼런스 등록비 20% 할인코드를 받기도 했습니다. 뭐 틀린말은 아니니깐요). 링크드인 데이터 사이언스 팀에도 한국인이 2명이나 있다며, 신나게 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가 테이블에 중국 대학원생이 합류하면서 셋이서 주고받는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대화의 중심은 링크드인에서 일하는 그 사람입니다. 엔지니어 배경이 아니더라도 데이터 사이언스 팀에서 일할 수 있고, 실제로 자기네 팀에도 물리학 전공이나 컴퓨터 사이언스가 아닌 다른 전공의 박사도 같이 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통계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고객의 패턴을 찾아내고, 비즈니스로 적용하는 등 엔지니어링이 아닌 영역에서도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고 설파합니다(실제로 링크드인은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를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어찌나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며 이야기를 하던지, 링크드인에 대한 호감이 더 늘었습니다. 포지션이 아직도 열려있다면 지원해보라고 적극 어필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자신있게 회사 이야기, 데이터 사이언스의 역할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부러움마저 느껴집니다. 


그는 테크기업으로 유명한 몇몇 기업(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있다가 링크드인에 왔는데, 매우 훌륭한 경험이라며, 연신 이야기 하더군요. 재밌는 대화 내용이 참 많았는데, 예기치 않은 만남이다 보니 그 순간에 집중하느라 내용이 전부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끝나자마자 메모한 게 지금 이 글의 전부입니다). 대화가 끝날 즈음에는 명찰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메모하라고 하며, 레주메를 꼭 보내라고 당부까지 합니다. 다음 세션이 시작되어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악수를 건네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기까지 합니다. 그가 떠난 후 대화에 함께한 중국인과 샌프란시스코 관광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다 나머지 세션을 들으러 이동했습니다. 


그 중국인은 석사과정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었는데, 졸업이 2년이나 남았음에도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자신감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 당차고 매력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컨퍼런스에 와서 얻어야 하는 것은 발표의 내용 그 자체가 아니라 만남을 통한 의미 찾기인 것 같습니다. 소소한 간식거리와 음료를 가지고 상대적으로 쉽게 이야기를 건네고, 거기서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은 오프라인의 장이 줄 수 있는 혜택이 분명합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확률좋은 긴밀한 연결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많이 느낀 자리였습니다. 발표의 내용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에 대한 부족함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발표하는 영어와는 달리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영어가 바로바로 나오지 않아 꽤나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한바탕 충격을 받으면 일정 기간 굉장히 열심히 하게 되어 꼭 나쁘지만은 않지만, 당장의 아쉬움이 쉽게 가실리 없습니다.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모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컨퍼런스의 여러가지 내용도 좋았지만, 이 짧은 만남이 주는 여운이 깁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잘 쌓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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