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도 우릴 막을 수는 없다
"얘들아, 그거 아니? 코로나 전에 신종플루라는 역병이 있었다는 거?"
11월의 학교는 어수선하다. 본격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해 아침마다 학부모님들의 문자가 날아들고, 결석이 줄을 잇는다. 몇 해전까지 '코로나'라는 무서운 바이러스와 싸워야만 했던 우리는 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려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맞이한다.
이렇게 전염병이 돌 때마다 생각나는 사건이 있다. 학교 영어연극반의 지도교사였던 시절의 이야기다.
'신종플루'라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학교마다 돌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도 고열로 결석하는 일이 잦았다. 바로 일주일 뒤면 영어연극 대회 무대에 오르는 결전의 날이었다. 동선도 다 맞춰 놓고, 아이들도 제법 배우 티가 나기 시작해 흐뭇해하던 찰나, 기어코 사건이 터졌다. 주인공 둘이 동시에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몸져 누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 이건 정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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