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나를 알아차리는 기술
Chapter 12. 나는 어떤 순간에 가장 나다워지는가
내가 속한 조직에 맞춰진 나,
엄마라는, 아빠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나,
그 밖에 수많은 역할과 기대에 얽매여 살아가는 나를 잠시 내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역할을 내려놓으면,
내 안에 호기심과 욕구와 열정, 그리고 꿈틀거리는 사랑받고 싶은 열망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되는 균형이 있다.
그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나를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심리학자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는 “현재에 완전히 존재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의 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뇌과학 연구에서도 현재 순간에 집중할 때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다.
그 어떤 감정의 파동도 현재 앞에서는 그 힘이 약해진다.
그러니 현재의 나를 붙잡고
내 안의 나와 적당히 타협하면서
아름다운 감성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퇴근 후, 바쁘고 분주했던 하루를 마친 나는
낡은 LP판 위에서 ‘치직치직’ 싸리빗자루 소리가 섞인 클래식 선율에 몸을 맡겼다.
그 멜로디를 따라 내 마음은 잔잔히 일렁였고,
나는 보기도 아까운 예쁜 색깔의 무알콜 칵테일 한 잔에 낭만을 담았다.
한 시간 남짓, 길지 않았던 그 시간은
오늘 하루의 나를 온데 없이 사라지게 했고,
오롯이 지금의 나와 나뿐인 시간이었다.
나에게 준 작은 즐김과 여유의 시간 속에서,
내 큰 틀을 벗어나지 않은 시공간 속에서
나는 충분히 나를 만끽했고, 진정으로 행복했다.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라. 그것이 삶의 진정한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심리학 연구에서도 ‘현재 집중’이 삶의 만족과 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이처럼 ‘지금 여기’에 머무는 순간이야말로 우리 내면의 진짜 나를 만나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은
아침을 거르고 나와 정오가 되기만을 기다리던 내 밧고랑을 채워 주는
진짜 삶의 온기이자 선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