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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바리 Aug 07. 2018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했다..

2017년 9월20일 칼럼 

                                            

코감기가 지독하게도 찾아오신 이아침

스페인 10일 일정의 여행계획을 잡은 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 무척 당긴다...

아주 오래전 그의 책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했다"을 읽고
큰 감흥을 받은 적이 있고 그의 글 한 문장 한 문장에 큰 힘을
얻은 적이 있다...

12월 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그의 책 "순례자"와 "연금술사"
를 사서 읽고 싶다... 당장 사야겠다..
그리고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고 싶다...
경제적으로 안돼서 시간적으로 안되면 국토종주도 좋고
지리산 둘레길, 동해안 순례, 제주도 올레길 탐방이라도 해보고 싶다..

아주 예전에 혼자서 1박2일 동안 동해안 길을 걸어보며 사색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 pimeneon, 출처 Unsplash


순례길이든 둘레길이든 혼자 걸으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게되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잘 살까? 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잘못을 하며 살았을까? 하는 반성과 회개의 시간을 자연스레 맞이하게 된다

특이하다 애초에는 좀 더 멋진 인생계획 그것도 안되면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정도의 답을 얻기 위해 걸었는데..

특이하게 계속 반성과 회개의 시간만 맞이 하게 된다..

아마 나보다 더 긴 시간을 투자한 순례자들 이나 국토종단등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나의 말을 동감하시게 될 것이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특히 필자처럼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만큼 나락에 빠져있을 때
지금 당신의 삶을 더 간절히 사랑하게 되는 마력을 가진 글이다.
아래는 책 본문 중 이 책의 전체를 함축하는 글을 발췌해 봤다

먼 옛날, 그것도 아주아주 먼 옛날, 지구 상에 생명의 탄생이라는 엄청난 기적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당시 지구라는 에덴동산에는 세균들이 무한한 자기 복제(세포분열)를 통해 영생을 구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고 자신을 복제해내는 일에만 열중해 있던 세균들은 평소와는 달리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생각에 잠겨 있는 동료 하나(효모균, 아마 아담이라는 이름을 가지지 않았을까?)를 발견하게 된다.
"왜 그러나?"
"모르겠어. 그냥 사는 게 지겹고 시들해."
별소리 다 들어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세균들은 곧 다시 자신의 일에 열중했다.
하지만 효모균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균들은 아담 효모균이 미쳐버렸다고들 수군거렸고 그 소문은 조물주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왜 그러느냐?"
"매일매일이 똑같고 모든 게 뻔하니 이런 식으로 영원히 살면 뭐 하나 싶어 그럽니다."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던 조물주가 결심이 선 듯 입을 열었다.
"좋다, 그럼 너에게 짝을 만들어주마. 그런데 문제가 있다.
너는 이제 그 짝과 사랑이란 것을 나누게 될 텐데, 
그러려면 네 유전자를 그대로 복제하는 지금의 방식과는 달리, 
네 유전자와 네 짝의 유전자를 번갈아 복제하는 교차 복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그 방식에는 염색체의 맨 끝부분이 복제가 되지 않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
따라서 일정 횟수에 달이면 더 이상 세포분열을 할 수 없게 되어 점점 늙어가고 종국에는 죽음에 이르고 만다.
대신, 유전자를 나눠 가짐으로써 네 후예들은 한없이 다양해지고 점점 진화하게 될 것이다.
자, 어떻게 하겠느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아담 효모균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선택을 한다.
"사랑을, 그리고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효모균이 자신의 선택에 만족했는지, 후회했는지는 알 길이 업다.
아무튼, 다른 세균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그는 이브라는 이름의 짝과 더불어 죽음으로 한정된, 그래서 가치를 가지는 삶을 살았다.
임종의 순간, 그는 각기 다르게 생긴 자식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눈을 그윽이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몫의 선택을 통해 너희들에게 삶과 죽음을 동시에 주었다.
좋건 싫건, 이젠 너희들도 너희 몫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용기를 가져라."
아담이라는 호모균은 그렇게 눈을 감았고, 
그 후예들은 옳고 그름을 떠난 각자의 선택을 통해 오늘날 그 또한 자기 몫의 선택을 해야 하는 인간이라는 가장 고등한 동물에까지 이르렀다.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으로 한정되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가치있는 삶이란 답을 얻고자 억지로 찾아봐도 찾아 지지 않는다

나 역시도...

사랑하는 딸에게 내가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이번 보홀여행과 스페인 여행은 환상적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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