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과 낭만

by 윤김

비관은 낭만을 만든다

불확실한 가능성과 추측은 현실을 이해하고

낭만을 만든다


종이에 베여 피로 물들어 갈 때

살아있다고 생각이 되는 것은

아직은 낭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면은 비관을 만들고 비관은 외면을 만든다

저 언덕 위에 나무 한 그루가 심어졌음이

외로움을 아직은 견딜 수가 있다고


물어보지 않은 말에 스스로를 떨게 하고

그 떨림은 혼자로 단념이 된다

그렇게 두려움은 사라지기에


낭만은 비관을 만든다



사람은 한없이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기에는 자연 섭리상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아무리 어두운 절망 속에도 우연한 기회로 작은 희망을 볼 수 있는 일이고 희망찬 상황 속에서도 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한 생물로서 그렇게 균형을 맞추며 적응해 갑니다.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면 세상은 지금과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겠죠. 때로는 좌파 우파, 이념 대립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말하고 있는 수많은 단어들이 필요 없을 수도 있고 느끼는 감정 또한 한정적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작은 인간입니다. 기본적으로 냉소적이며 차가운 성격이지만 늘 작고 여린 존재에는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려 합니다. 더 신경 쓰며 배려하고 포용하려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금은 차가워야 하지만 제 안의 이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따뜻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언제나 비관과 낭만을 품으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살아간다 해도, 결국 주위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저 언덕 위에 나무 한 그루 기대 쉴 곳이 있다면, 아직 가슴에 낭만 한 덩어리가 남아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관 속에 낭만을 발견하고 낭만 속에 비관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잘 살아간다 생각이 됩니다. 비관 속에서도 모래알 같은 낭만을 발견한다면 당신을 꿈을 꿀 수 있고 낭만 속에 송곳 같은 비관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현실을 이성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해서 당신은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