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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um Feb 10. 2021

프롤로그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뻑뻑뻑!!) 선아! 선아!!! “
“(맞으면서) 아빠! 엄마 때리지 마요! 아빠가 뭔데 엄마를 때려요! “
“선아 너 친구 집에 한 달만 가있어. 엄마가 집구 하면 부를게.”  

“너희들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야“
‚(독백) 상처를 동반한 거짓말은 그냥 나쁜 거예요‘

„엄마 왜 나만 동생 뒷바라지해요? 나도 쓰고 싶은 돈이 있어요 “
„선아 우리 가정은 특별한 가정이야. 다른 집하고 달라. “

„너네 엄마는 거짓말로 너네 아빠를 속였어. 모든 돈을 들고나가냐? “
„고모! 아니에요. 엄마만 거짓말한 게 아니고 두 분 다 거짓말한 거예요. 그리고 돈은 아빠가 다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돈도 안 되는 그린벨트 묶여있는 땅 하나 들고 나온 거예요! 돈이 없어서 달동네 집 보증금이 없어 빌려서 나온 거예요! “

„엄마 회사 나가기 싫어요.. 과장님 차장님 성희롱 때 문예요“ “네가 일 잘못한 거 아냐! 동생 학원비도 들어가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회사 나가!”

„엄마.. 병원을 가야 하는데 돈 좀 빌려주세요. “ „동생한테 돈도 들어가는데 돈 없어! 네가 알아서 해“(설거지 하다만 물로 물벼락)



“선아 수술하면 결혼하자. 아이는 지금 지우고”
“............“
“나 결혼한다. 미안하다 “
“............“

„왜 이제야 왔어요. 큰일 날 뻔한 거 아세요? 수술 당장 해야 하니 옷 갈아입으세요! “
„.... 카드.. 할부 가능한가요? “

„너희 부모님이 이혼한 거 받아들이기 힘드니 우리 헤어지자 “.  “그래, 헤어지자“

‚‘난 세상에 혼자네. “
“우리 가정에 담배 피우는 사람은 없어! 넌 누굴 닮아 이모양이니!

„이번 달까지만 출근하시고 출근 안 하셔도 됩니다 “네...“

„아빠 엄마가 이혼하면 너희들 결혼에 지장이 된다 “ ‚(독백) 아빠! 아니에요. 따로 사는 게 불행에서 벗어나는 길이예요 ‘

„선아, 엄마도 아저씨랑 새 출발 해야 하니 독립해. 엄마 인생도 있는 거잖아. “
„그래 언니야. 서울에 알아볼게. “

....숨을 못 쉬겠다....

....벗어나고 싶다....

....정말 죽고 싶다...


세상의 바다는 내겐 생각보다 더 가혹하고 혹독하였다. 성인인 20대라 인생의 무게를 감당할수 있을꺼라 몇번이고 날 다독여 봤지만 난 지금 날 위로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람은 날 위로해 줄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치관이 형성되기전인 어린아이가 사촌오빠에게 몹쓸짓을 당한것도 아직 내안의 깊숙한 서랍에서 곪고 있는데..


결핍을 즐기기엔 내 그릇크기가 너무 작다고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발버둥 쳐보지만 훈육이라 나를 위한 사랑이라 변명하는 모태와 그 주체의 그 본질에 대항하기 위해 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줄수있는 대상에 항상 목말라 있었다. 적어도 필요에 의해 선택한 이런 이기심이 사랑이라면 그 선택을 하게한 주체자를 경멸해야 하기에.

 <안녕, 너 너무 힘들어 보이는구나.>
 음.. 부산 떠나가고 싶다. 여기가 너무 힘드네
 <왜 힘든 거야?>
 날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 난 세상에 혼자야.
 <많이 힘들었겠구나. 삐에로는 언제나 있어. 넌 혼자가 아니야.>

삐에로가 너무 싫어. 하나가 아냐. 여러개가 있어.

<나도 싫어. 삐에로는 나쁜거야. 무리지어 있어도 무서워마. 앞으로 내가 너 옆에 있을꺼야.>

이제 혼자 살아야 하는데 무섭네.. 휴.

199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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