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가 모터와 배터리로 대체되면서, 전기차의 전체 부품 개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시스템은 단순해졌다. 기계적 부품의 의존도가 낮아진 반면 전자제어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율주행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을 가속시켰다.
반도체 및 정보통신 기술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완성차업체의 IT 기술 의존도는 점점 높아졌고, 자동차산업은 이제 완성차업체의 독점영역이 아니라, 전동화 핵심 기술과 생산은 완성차 업체가 맡고,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기술은 IT 업체가 맡는협업의 산업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통신 및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너도 나도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첫 번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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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한계가 앞당긴 자율주행 기술
자동차는 사용시간보다 세워두는 시간이 훨씬 많고, 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아, 가격 대비 활용성과 효율성이 매우 저조하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가구당 2대 이상의 차를 소유하는 경우도 많아, 가계지출, 에너지, 교통체증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여러 가지로 골치 아픈, 한마디로 생활용품계의 계륵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시키는 것은 IT 기술이지만,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과 투자의 배경에는 자동차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깔려있다.
자동차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다면, 주차장에 세워두지않고 24시간 활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을 도심 외각으로 옮길 수도 있다.
자동차의 활용성이 좋아진다면 필연적으로 자동차 공유와 구독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업체가 어플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자동차를 직접 관리하면서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고, 주차하고, 정비를 받으러 다닌다면, 소비자에게 맡겨진 차량보다 더 효율적으로 차의 상태를 관리할 수 있고, 소비자 역시 사용 중 발생하는 기기 고장이나 정비 등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는 벌써 22만 원의 월 사용료를 내고 자율주행 기능을 내 차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자동차 공유와 구독이 활발해진다 해도 소유의 개념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공유경제와는 별개로 소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산업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제2의 스마트폰 혁명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소식이나 뉴스에서 구글, 애플, 아마존닷컴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핵심사업분야가 서로 완전히 다른 글로벌 베스트 브랜드 Top 3의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엄청난 투자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자율주행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서 가져올 파괴적 변화의 잠재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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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과 정밀지도는 구글의 중점사업이면서 자율주행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 이기도하다.
구글은 무인자동차 회사인 웨이모를 인수하여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매년 수 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과 정밀지도가 장착된 무인택시에 구글 어플, 유튜브, 게임, 광고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결합될 것이다.
애플
애플의 관심은 자동차가 아니라 "자동차 모양을 한 커다란 전자기기" 또는 ‘바퀴 달린 컴퓨터’의 개발에 관심을 갖는 것이며, 스마트폰을 고안하고 대중화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자율주행차에 적용하고자 할 것이다.
아마존닷컴
자율주행차로 인해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될 분야로 물류 트럭과개인 배송이 있다.
주문, 결제, 배송이 융합되는 주문형 교통 시스템과 자율주행 배송은 물류시스템의 혁신을 일으킬 것이며, 개인 소비패턴과의 결합을 통해 충성고객 확보 및 소비 확장을 유도하는 핵심전략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 핸드폰을 전화기에서 일상생활의 통신 플랫폼으로 변화시켰듯이, 자율주행 기술에 의해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운송수단이 아닌 새로운 소비 플랫폼으로 탈바꿈될 것이다.
구글/애플/아마존닷컴의 기업 미래를 위한 소비 확장성과 충성고객 확보 전쟁의 중심에 자율주행 기술이 있다.
자동차의 공간과 기능의 변신
전기차는 아직까지 큰 틀에서 내연기관차의 모습과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배터리가 차체의 바닥면에 장착되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핸들이 사라진다면 자동차의 외모와 기능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실내공간의 변신
자율주행 전기차에서 더 이상 필요 없는 엔진룸과 핸들로 인해, 그동안 '엔진룸-실내-트렁크'의 3가지 구분으로 이루어진 공간구조가 사라지고 '원 박스' 형태의 넓은 실내공간이 생겨날 수 있다. 자율주행차 수익창출의 핵심은 실내공간의 활용에 달려있다.
기능의 변신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 중에 차에서 잠을 자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고,단순히 앉아있는 공간이 아니라 이동식 사무실처럼 사용될 수도 있다. 자동차는 이제 휴식, 엔터테인먼트, 업무 등의 다양한 목적을 위한 또 다른 생활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발전만으로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시킬수 없다.
자율주행 기술은 통신 시설, 도로, 교통관제 등 교통 인프라의 구축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우며, 자동차가 위험의 순간에서 동승자와 보행자 중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사람들과 한 명의 사람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즉 윤리적 딜레마를어떻게 프로그래밍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에서완전 자율주행 기술이나 4차 산업혁명이 인류의 재앙이 될지도모른다는 시각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