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해 볼 때마다 그 속에 늘 너가 함께였었는데, 이제 겨우 7살인 너와의 갑작스런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모르겠다.
엄마가 쓰러지시고, 우리 가족이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혼란 속에서 새 가족으로 와준 너.
우리 가족이 좌충우돌 부딪치고 괴로워하는 환경 속에서 니가 겪었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미안하다.
그렇게 큰 병과 싸우면서도 짜증 한번 큰소리 한번 없었고, 마지막 순간에도 조용히 고통을 견디다가 고개를 든 채로 숨을 멈춘 니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프고 찢어질 것만 같다.
좋은 기억을 할 수 있도록 웃는 모습으로 보내줘야 한다는데, 목놓아 울 수밖에 없는 나를 용서해 주길....
그래도, 그날 내가 너를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부질없는 회한을 품고 싶지는 않구나,
너 없는 7년간의 나를 생각하고 싶지 않고, 생각할 수도 없으니....
언제일지 모르지만 나중에 내가 가는 날 마중 나오지 말고,
가야 할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으면 니가 미리 데리러 와줬으면 좋겠다.
산책 가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너를 따라갈 수 있길 바래본다.
뿌꾸야,
우리에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
내 삶의 수많은 선택 중에 니가 최고의 선택이었고 퍽퍽했던 내 삶에 너무 큰 위로였다.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가고,
좋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가,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 우리 뿌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