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섬세한 사람이시라면, 지금도 당신의 미러뉴런은 당신을 위해 일 하고 있을거에요.
제 글에 공감할 준비를 하고 계실테니까요.
미러, 거울, 즉, 거울보듯 상대방의 감정과 인지, 생김새, 느낌을 필터링없이 그대로 복사하는 것...
나는 다른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흡수하는 편입니다. 긍정적이고 경이로운 에너지 뿐만 아니라, 부정적이고 악한 환경에서 오는 에너지또한 그대로 흡수하는 편인데, 보통사람이라면 그냥 넘기고 말 것에 대해서도 혼자 도취되어 한동안 환경안에서 받은 에너지를 정화하느라 상당히 긴 시간을 보냅니다. 누군가는 이 것의 이유를 신경과학적으로 밝혔는데, 'Mirror neurons'가 다른 사람들보다 발달해서이며, 그것은 일정 연령 즉 치매가 오기전까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차 깊고 강렬하고, 더욱 더 섬세해 진다고 합니다. 사람의 부분적 특징, 표정, 강하고 약한 주름 등 외면뿐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aura랄까... 상대방의 정서, 그 깊은 모습 그대로가 나에게 깊게 영향을 줘 슬픈사람과 함께면 같이 슬프고, 기쁜사람과 함께면 함께 기쁘다. 아파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함께 마음 깊숙한 곳이 시리고, 감정이 복사되는 듯 합니다.
저에게 있어 최악의 경우의 수는 감정착취자를 만났을 때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개념인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뿐만 아니라, 내가 상대의 감정을 흡수하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은근히 나를 비방하거나 과소평가하거나 모욕을 주는 상대를 만나면, 나는 몹시 가슴이 뜁니다. 나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화를 내거나, 자기방어 및 보호를 하려 상대를 설득하려 할텐데, 저는 그러기는 커녕, 내 자신의 주도적인 생각보다는, 상대의 말과 표정, 생각과 행동이 먼저 그 자체로 진심으로 흡수되어 내 마음에 나의 자존감으로 침식되곤 합니다. 상대가 나에 대해 뭐라 하든, 그건 그 사람의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영원하든 그건 그 사람 고유의 생각과 감정일 뿐인데, 내가 가슴이 쿵쾅거리고 모멸감이들고 절망감을 느끼는건, 상대방의 말과 표정을 마음 깊....숙히 받아들여 벌써 그것을 원래부터 내 것인양 필터링 없이 발빠르게 인정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거울뉴런 때문이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내가 보고 내 스스로의 모습으로 인식하듯, 상대의 감정과 말, 느낌을 내 것이 반사된 것 처럼 느끼는 것...
소리를 지른다거나 이유없는 비방을 습관화하는 사람또한 너무 힘듦니다. 그 사람의 에너지를 그대로 내가 무의식적으로, 무방비상태에서 덥썩 받아버려 흥분해버리니까요. 이 곳, 캐나다에서 일하면서 느껴본 가장 놀라운 상황은, 사람에 대고 자신의 맘에 안들면 소리를 빽지르는 백인 여성들을 보았을 때 입니다. 다른 성별이나 인종이 이모셔널한 모습은 많이 보지 못했고, 아무리 기분나쁘더라도 스스로 삭히고 처리하려 애쓰는 모습이던데 유독 백인 여성들은 소리를 빽 지르더라구요. 한동안 멍해졌고, 그 사람이 사과의 제스쳐를 취하기 전까지 도무지 내 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었던 경험은 내 마음속에서 '나는 왜 그 상황에서 얼어버렸을까?' 하는 수치심으로 자리잡으려하고...잇는걸제가냅따낚아채어 그 감정을 감당해내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서 저를 비롯한 섬세한 사람은, 왜 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낮은 자존감이나 자부심으로 인한 부정적 파생효과를 견디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주변의 부정적 자극들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한 채로 낮아져버린 자존감때문에, 경계선을 마구 침범해오는 사람을 끝없이 도와주며 그것과 나의 존재감을 그나마라도 맞춰가려한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한없이 어필당하며 나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나가며 삶을 버틴다던지, 종교나 와인 또는 맥주 한잔에 의존해 자신의 흥분된느낌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 싶어한다던지... 천사역할을 자처하며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도 나를 위한 나와같은 구원자를 만날 수도 있을거란 희망을 갖는 거...
사실, 사람들의 집단 따돌림이나 원인을 알수 없이 와전되어버린 말들, 이간질, 아이의 엄마 찾는 울음소리, 아이들의 싸우는 소리, 고객들의 컴플레인, 엄마아빠의 말다툼소리, 시어머니 또는 장모님의 공감능력부재로 인한 나에 대한 모욕... 그 것들 자체보다도 나에게 그 들의 에너지자체가 있는 그대로, 나의 것인양 필터없이, 의식없이, 스폰지가 물을 먹듯 그 대로 흡수해서, 내가 그 사람들이 말하는 그 자체로 느껴지는 자괴감에 의해 더 나를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들로 인해 빚어진 어색하고 일그러진 내 모습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는, 그 반사적인 과정이 나를 괴롭히고 어그러트렸던 것이었습니다.
쉽게 생각했을 때, 상대에게 오히려 화를 내야하는 상황임에도,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없는건, 나 자신이 상황에 대해 반응하기 이전에, 그들의 감정이 나에게 거울처럼 먼저 반사되어 들어와 내 것처럼 이미 느꼈기 때문입니다.
상대들의 불만과 짜증, 분노와 억압, 질투가 그들 그자체로서의 일시적, 또는 장기적인 감정과 생각으로 처리되기보다는 곧장 나 자신에게 예상치 못하게, 비자의적으로 꽂힌다는 사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며, 나의 자긍심을 파괴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잘 모르는 사람 눈에는, 나는 적재적소 화를 내지 못하고 얼어붙어 상황에 대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사람 같지만, 나와 같은 섬세한 사람들의 반응방식, 그 진상은 바로 이겁니다. 약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반응에 대한 공감이 너무 반사적인 나머지 내 감정을 채 느끼기도 전에 이루어진다는 것
사실, 섬세한 사람들, 그들 자신의 진정한 실체는, 사실 나 자신이 평소에 반..정도 인지한다고 생각하는 그 것보다 훨씬 더 근사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대의 감정과 생각을 나 자신의 것과 구분지어 생각하는 연습을 한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근사한 나의 내면을 만날 수 있다는 호언장담은 할 수 없지만, 정확한 이유조차 알 수 없는 상대방의 생각이나 느낌, 그로 인한 말과 비언어적표현이 만들어 낸, 억압의 감옥으로부터의 자유는 분명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