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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Dec 30. 2023

01 내 짝찾기 시작, 내가 내린 기준은?

#결혼,#배우자선택,#육아,#이혼,#재혼,#심리,#상담,#캐나다워킹

현재 나는 이민생활 13여년간, 한인교회에 나가지는 않고, 특별히 이렇다 저렇다 할 한인 커뮤니티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많은 한인 이민자와 알고 지내면서 사람들의 질문에 답해드려야 할 때가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자신을 위한, 자기자식을 위한 나의 매콤한 조언을 즐기는 변태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사람 위에 서서 이렇다 저렇다 조언하는 행위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 평소 생각이 명확하기에 많은 선택지 중 내 조언이 결국 채택되는 것을 보면, 나는 꼭 옆에 두고 오래볼 지인으로 꼽히는 데, 나를 향한 신뢰에대해 감사하며, 더욱 진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어제는 결혼에 대한 질문이었다.


"언니, 두 명의 남자가 있어요. 한명은 착한데 돈이 없고, 매력도 잘 모르겠어요. 다른 한명은 그렇게 착한 것 같지 않은데 뭔지 모를 매력이 있어요. 약간 자신만만한데 그게 무슨 매력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20대의 나의 경우 당연히 후자를 택했던 것 같다. 짜릿하고 강렬한 도파민을 추구하는 그 시기의 특성상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에게 나 또한 강렬한 감정이 갔던 것 같다.

 

"응, 둘 다 그리 완벽한 선택지는 아닌거 같아, 착한 사람은 외부에 착하느라 자기자신에게는 혹독할 수 있어. 착하다는 기준이 인격적 성숙을 뜻하는 거라면 그보다 훌륭한 사람은 없지만, 단순히 억압과 억제를 뜻하는 것이라면 말야. 자유롭게 표현하되  내면이 꽉 찬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같이 찾아보자."


자, 지금부터, 캐나다 중소도시에서 살게 될 경우 가장 좋은 내 짝꿍 찾는 기준에 대해 말해볼까한다.

좋은 짝도 결국, 사회적 컨텐츠이다.  내가 어떤 사회에 속해 살고 있느냐도 고려해야하며, 어떤 사회에 속해있든 공통적으로 고려해야할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야한다.

특히 자신이 앞으로, 또는 결혼 후 해외생활을 고려하고 있다면, 한국에서 무난히사는 한국여성 또는 남성과는 달리 고려해야할 점이 수만가지이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가 캐나다 삶에서 "그 사람과의" 삶 성공여부 50% 또는 그 이상을 결정짓는다는 건 기정 사실이다.

애인으로서 좋은 사람과 배우자로서 좋은 사람이 따로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다. 결혼생활에서도 애인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좋으며, 결혼전에도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고, 신뢰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사람보는 눈이 별로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는데, 어릴때부터 좋은 배우자 찾는 연습을 해 의식적으로 내 취향을 좋은 방향으로 세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래야 설사 이 관계가 여타이유로 실패하더라도   원인을 분석해 더 좋은 사람과의 향상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 관해선 해야할 말이 정말, 책 몇권을 써도 부족하지만, 오늘은 도입만 하기로 한다.



결론을 누설하면, 한국삶에서 좋은 배우자와 캐나다 삶에서 좋은 배우자는 엄연히 다르다.



먼저, "난 착한 사람이 좋아, 네가 착해서 좋아" 라고 말하는 사람을 절대 피하자.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기가 스스로밖에 모르기때문에 상대의 고운마음을 착취하려는 마음가짐 일 수 있다. 니가 매번 양보하고, 니가 나한테 봉사하며 살아, 너의 욕구, 기쁨에는 관심없어라는 다소 볼드한 해석이 나온다. 그 또는 그녀의 이기성에 대해 학을 뗄 순간이 머지 않았다. 그 또는 그녀는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나의 내면의 보드라움을 알아봐주고 높이사준다는건 나만의 착각이다. 착각속에서 외로운 마음을 의탁하다보면 처절하게 몰락하는 나의 정서상태를 직면하는 날이 아무리 길어도 3년안에 온다. 혹여나 본인이 결혼했는데, 상대가 인격장애를 갖고 있다는 의심이들면, 스스로에게 또는 가족들에게 그 어떠한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갖지 말고 이혼도 좋으니 하루빨리 관계를 파하자. 이런 종류의 사람은 어떠한 노력으로도 절대 내 적정선에서 감당 못한다. 신도 감당하기 힘들어 방치한 인간을  인간된 내가 감당하려 마음먹는건 오만이다.


인성, 사실 인성이 다다.

돈도 캐나다 살면, 없으나 있으나 같고, 매력도 매일보면 도파민... 안나온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매력이라 하는것이 신체적인 부분에 의한 것이라면, 시간이 지나며 외모또한 변역기를 여러차례 겪으며 달라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한다. 예쁘고 멋진 사람들, 나보다 어린 사람들은 매년 전세계에서 다수 양산되며, 사람 사이의 외모는 결국 피부 한 겹 차이이다. 그 사람의 지적 허영심을 스마트함으로 착각할 수 있음을 꼭 명시하자. 사실 살아보면 그가 강조한 만큼 문제해결력이라든지, 다각도로 생각하는 능력이라든지, 따뜻한 마음이 결여된 사람일 수가 있다.


어릴 때에는 상대의 인성을, 나의 인성에 빗대어 해석한다. 즉, 내가 생각하는대로 남의 행동과 마음가짐또한 추측하기 때문에, 심성이 고운 사람은 악인 또한 고운사람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아니겠지, 나에게 나쁘게 행동하지만 본심은 아닐거야, 상처받은 영혼의 살고자하는 몸부림일거야, 내가 도와주면 그 사람은 마음의 꽃을 필거야.

오만이며 오산이다. 백번 양보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100% 상처로 인한 것이라 하더라도, 모든 상처입은 사람의 말과 행동, 마음가짐이 그렇게 발현될 수는 없는 것이며, 그건 철저히 마음그릇의 크기이며, 그사람 고유의 사고력의 문제이다. 또, 평소 얼마나 자기자신을 살리는 생각,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고방식으로 삶을 살았는가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준다.

물론, 나의 노력에 의해 그 사람이 본연의 고운 심성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그 기간동안 나의 막대한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집중될 것이며, 그 동안에는 사람을 바꾸느라 정작 파트너와 즐기며, 내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대부분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과신하지만, 파트너로서 사람을 바꾼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 또 그래야할 필요도 없다.

차라리 스스로 마음가짐이 바르고, 인성이 우수한 사람을 처음부터 만나, 서로의 인성대로 서로를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재미나게 살면 그만이다.


나쁜 사람은 자신의 나쁜 인성때문에 상대의 의도또한 나쁘게 해석하더라. 자신의 관점에서 상대의 의중을 모두 파악하고있다고 여기지만, 정작 보면, 다 자기자신이 마음속으로 억누르고 있는 진짜 감정에 불과하다. 나는 좋은 사람이고, 좋은 의도로 행한 일을 매번 그렇게 오해받으며 억울하게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에 자유롭고, 서로의 인격체가 존중받기에 관계속에서 행복한 그런 사람을 배우자로서 만나야한다는 게 내가 내리는 정답이다.


워홀을 와보면, 현재 함께 워홀러이며,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남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생활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천차만별이며, 이때 개인의 인성을 가늠해 볼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부모가 특별한 부자가 아니라면 모두 가난하기에 경제력을 사람을 가르는 기준으로 선택할 수 없다.

첫번째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은, 먼저 그(녀)의 부지런함 정도이다.

게으른 사람이 있고, 부지런한 사람이 있다. 게으른 사람은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엑스다. 자신의 삶에 주체성이 없기에 상대에게 책임져달라는 태도이다.

부지런한 사람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사람은 일도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이다.


우선 부지런 한 사람들 중에서만 보자, 노는 것과 쉬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두번째 필터링이 가능하다.

강박적이고 성격이 쉽지 않은 사람들은 노는 것과 쉬는 것의 중요성을 모른 채 달리기만 하다 지쳐 떨어진다. 자신에게 가혹한 사람은 상대에게도 반드시 가혹하다.

노는 것과 쉬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멀리 오래 갈 수 있다. 상대방의 존재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 또한 존중할 수 있다.


세번째 필터링의 기준은, 자기자신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 여부이다.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와도 열린자세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자신과 친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상대의 내면을 살피려 노력하고, 대화하려 노력한다.

이것이 요즘 MZ또는 캐나다 사람들과 한국 7080초반의 차이이더라,  한국 80초반 전 까지의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달리기만 했어서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을 힘들어 한다. 82년생 김지영을 중심으로 여자뿐만아니라 남자들도 80년대 중후반부터는 캐네디언처럼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자기자신을 위한 가장친한 친구가 되려 노력한다.

물론 그런 상황 안에서도 자기탐색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과도한 의무 등 삶의 압박 때문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한국삶을 벗어나 캐나다에 오셔야한다.  캐나다 대도시에 가면 즐겁고 흥분될 것 같아 벤토를 꿈꾸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과 벤토는 거주비를 비롯한 생활비, 인구밀도등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그것보다 거리가 멀다는 점을 아셔야한다.



캐나다내의 한국인 남녀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안의 사회분위기에 영향받은 남녀가 아닌 다른 인격체를 만나고 싶다면, 워홀을 와라

일하면서 스스로 독립심을 갖춘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도 캐나다 정착에서 유리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살아보니, 배우자의 독립심과 해외생활력이 이민생활의 만족도와 성취도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더라.

그렇게 만난 커플을 다수 본다. 벌써 몇 발 앞선 선택이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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