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보석

청소에 대한 나의 첫번째 기억

by 후루츠캔디

엄마는 유난히 깔끔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점은 내가 생각해도 아빠와 잘 맞는 듯 했다. 이제는 내가 주부가 되어 15년째 살림을 직접 하고 있는데, 그 시절의 우리 집은 마치 생활의 흔적조차 지워진 공간 같았다.


먼지 한 톨조차 찾아볼 수 없는 집안은, 지나고 보니 믿기 어려울 만큼 비현실적인 현실이었다. 아무리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사회생활을 하고, 친구도 만나며 바깥일을 하다보면 일주일 평균 하루 이틀 정도는 집안이 후줄근해질법도 한데, 엄마와 살았던 지난 25년동안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집안이 흐트러진 꼴을 본 적이 없다. 단 하루도, 단 한번도 그 '틈'을 목격한 적이 없었다.


엄마는 내가 드렸던 엑스트라 보너스 선물 중, '청소선물'을 가장 좋아하셨다. 화장실과 주방은 내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곳은 차치하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물걸레로 방바닥과 선반을 닦아두면 작은 집안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나도,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한 엄마도 너무 상쾌한 순간이었다.


'우리 큰 딸이 최고야!'

내가 제일 좋아했던 마법의 주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