땟국물

by 후루츠캔디

결혼을 해서도 나의 습관은 이어졌다.어린 남자아이 둘이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우리 집은 늘 반듯하고 깨끗했다. 아들들도 나를 닮아 정리를 잘했다. '누가누가 정리를 잘하나.'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이 놀고 난 후, 공간을 정리할 수 있도록 어릴 때에는 5개, 조금 커서는 10개의 정리감을 의무화하며 교육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정리하는 순간을 보며, 내가 무척 뿌듯해 했을 것이다. 내 엄마가 지었던 웃음을 지었을지도 모른다. 다섯 살도 되기 전에 장난감을 스스로 정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는 내 엄마처럼 속으로 웃고, 흐뭇해했을 것이다.


그렇게 ‘나를 닮은 아이들’이라는 사실에 뿌듯해하면서.


친구가 놀러와도 어쩌다 이웃들이 놀러와도 이 집은 아이들이 사는 집 같지 않다며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 그래, 그들집에 내가 가도 다들 우리집보다 더 깨끗했던 집은 없었다. 뭔가가 어수선해서 이 집 상태가 과연 손님을 배려하기 위해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스러워하던 날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칫 내 안의 부정적인 마음의 때가 섞인 국물 한 방울이라도 튀어나올까 마음을 꽁꽁 묶은 채 살던 완벽한 날들이었다.